2nd YBD Special Show of ProRock

두 번째 예바동 프로그레시브 록 감상회

행사 정보

일시: 1994년 7월 23일 토요일

장소: 한국과학기술원 석향

참석자

이훈구
김성우
김형석
이강영
최창규
신인철
조승모
이윤직
장민수
엄태덕
김재열
이규철

Poll 결과

1위: Magam / HHAI
1위: Outer Limits / The Scene of the Pale Blue
3위: Yes / Gates of Delirium
4위: Yes / Sound Chaser
4위: Yes / Close To The Edge
6위: Magma / Kobah
6위: Marillion / Grendel
6위: Osanna / Ora Caldo
6위: Osanna / Fiume
10위: Magma / "La" Dawotsin
10위: Osanna / Canzona

프로그램

I. British Super Art Rock Group Special No. YES

발표자: 김재열(pastel)

1) Sound Chaser
2) And You And I
3) Close to the Edge
4) Gates of Delirium

Yes 그룹 소개

1969년 그룹명과 동일한 1집을 Atlantic Label로 발매하면서 등장, Beatles의 해체, Led Zeppelin, Pink Floyd의 탄생과 걸음을 같이하여 25년여 꾸준한 활동을 벌인 Yes는 Progressive Rock의 큰 줄기가 되고 있다.

멤버 변천사

초기 라인업: Jon Anderson(voc), Chris Squire(bass), Tony Kaye(kbd), Bill Bruford(drum), Peter Banks(gtr)로 출발

전성기: Steve Howe(gtr)와 Rick Wakeman(kbd)을 영입하여 그룹의 전성기를 맞음

후기: Alan White(drum), Patrick Moraz(kbd)를 거쳐 여러 훌륭한 앨범 제작. Going for the One을 기점으로 점차 변신, 1984년 Trevor Rabin(gtr)을 맞아 대중성과 예술성 시비의 대상이 된 90125를 발매 (Owner of a Lonely Heart는 Billboard 1위 차지)

음악적 특징

Yes의 멤버 중 가장 인기가 높고 그룹의 음악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들은 일시 ABWH를 결성했던 Anderson, Bruford, Wakeman, Howe와 Chris Squire이다.

이들이 제작한 Fragile과 Close to the Edge는 Yes의 대표작이라 꼽을 수 있다. 90125 이후의 후기 앨범들은 Trevor Rabin이 주도하고 있다.

Yes의 음악은 Pink Floyd가 갖는 사이키델릭 또는 어두운 분위기보다는 주로 밝고, 따뜻하고 강한, 때로는 공격적이기도 한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동시대에 활동한 영국 Progressive Group인 Genesis, King Crimson과도 매우 다른 독특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 Roger Dean의 자켓 art work 또한 Progressive Group으로서 잘 어울리는 독특한 그림들로 이루어졌다.

Gates of Delirium / Sound Chaser

그들의 여덟 번째 앨범 Relayer의 A면과 B면 첫곡. 자켓에는 두마리의 커다란 뱀과 그 뱀을 잡으려 하는 사냥꾼들이 그려져 있으며, Gates of Delirium의 가사와 음악 역시 투쟁을 묘사하고 있다.

특히 전투가 끝난 후의 정적에서 흘러나오는 Jon Anderson의 vocal이 아름답다. 이 앨범에서만 유일하게 활동했던 Patrick Moraz의 keyboard 역시 개성이 강한 Sound를 들려준다.

Sound Chaser에서는 Yes를 한번도 떠나지 않고 그룹의 기둥이 되었던 Chris Squire의 Bass가 돋보인다.

Close to the Edge / And You And I

Close to the Edge:

a) The Solid Time of Change

b) Total Mass Retain

c) I Get Up I Get Down

d) Seasons of Man

And You And I:

a) Cord of Life

b) Eclipse

c) The Preacher The Teacher

d) Apocalypse

Yes의 다섯번째 앨범 Close to the Edge의 동명 타이틀곡과 B면 첫곡. Close to the Edge는 대부분의 Yes 팬들로부터 그들의 최고의 앨범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이 곡들은 교향곡의 악장과 같이 네개의 작은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실제로 그들은 Stravinsky등의 현대 음악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가사 역시 인생에 대해 노래하는, 약간은 무거운 가사이다. And You And I는 감미로운 Ballad풍의 노래이다.

추천 앨범

여기서 소개되지 않은 앨범 중에서 가장 먼저 추천할 만한 것에는The Yes Album, Fragile, Tales from Topographic Oceans, Going for the One 등이 있으며 90125 이전의 Yes에서 간추린 Classic Yes는 한장으로 Yes의 소품들을 많이 맛볼 수 있다.

II. Zeuhl Special

발표자: 장민수

ZEUHL ISS DE HUNDIN!! KOBAIA ISS DE HUNDIN!! ZEBEHN ISS DE HUNDIN!

(ZEUHL IS HERE!! KOBAIA IS HERE!! ZEBEHN IS HERE!!)

단어풀이 (코바이아어 사전에서)

Zeuhl n. 천상의 음악, 성스러운 음악. heavenly, divine, celestial music

ZEUHL - Premier Mouvement

크리스티안 반데의 삶의 철학이 탄생시킨 음악. 바로 이것이 ZEUHL 이다.

몇몇 인터뷰 기사를 통해 판단해 보건대 반데는 음악의 기능적인 면을 상당히 중요시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표현하며 그의 음악으로 인해 청자의 의식에 개혁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한다.

반데의 음악이 존 콜트레인의 음악적 사상과 진보성에 뿌리를 깊게 박고 있고 칼 오르프의 힘있는 성악 오케스트라, 스트라빈스키의 원초적이고 강렬한 리듬, 바그너의 서사성을 비롯하여 모타운 초기시절의 노래들, 집시 음악, 미니멀리즘, 엘빈 존스 등등 많은 음악적 영양분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의 음악이 가지는 카리스마적인 향취, 즉 ZEUHL 의 향취는 바로 반데의 '사상'이 가지는 향취에서 기인하는 듯 하다. 반데의 '사상'은 인간의 개조, 인간 의식의 진보, 구원에 있다. 그의 3부작 서사시 Theusz Hamtaahk은 바로 이러한 구원의 과정을 서사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바로 ZEUHL 의 기원이 여기에 있다.

ZEUHL - 2nd Mouvement (1973 ~ 1980)

마그마에 의해 정의된 ZEUHL 은 반데의 주장과 그에 의해 탄생한 코바이아(Kobaia)와 지구에 관한 픽션에 의해 그 음악적 개성이 크게 영향받았다.

그러나 이후 등장한 ZEUHL 의 1세대들은 (당연하게) 마그마의 음악적 개성만을 취하여 '순수히 음악적인 ZEUHL' 을 개발한다. 이때부터 ZEUHL 은 반데의 사상적 문맥안에서 벗어나 음악적 풍으로서 하나의 부장르(subgenre) 를 형성하게 된다.

ZEUHL 의 음악적 특징:
  • • 베이스와 드럼 사운드의 중시
  • • 코러스의 비중있는 활용
  • • 관악 섹션의 활용
  • • 미니멀리즘적인 기타 및 키보드 연주
  • • 비정상적인 언어의 사용
  • • 원초적인 에너지의 다량 함유

이 시기의 ZEUHL 아티스트들은 마그마의 멤버들이 주를 이룬다. Yochk'o Seffer 와 Francois Faton Cahen 의 ZAO 를 필두로 Bernard Paganotti 와 Patrick Gauthier, Jean Phillip Goude 등을 포함했던 WEIDORJE, Benoit Wiedmann, Didier Lockwood, Laurent Thibault, 그리고 NEFFESH MUSIC, PERCEPTION 등 세퍼(Seffer) 의 각종 프로젝트들이 큰 덩이를 형성하며 프랑스의 락, 재즈계를 평정한다.

이 시기의 ZEUHL 은 마그마를 제외하고 Seffer 와 Paganotti 가 큰 음악적 줄기를 형성했다.

그 외에 체임버 락의 두 거목인 ART ZOYD 와 UNIVERS ZERO 도 마그마로부터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Univers Zero 의 리더인 드러머 Daniel Denis 는 70년대초에 마그마의 오프닝 밴드였던 ARKHAM 이란 그룹에서 활동했었다. 그룹의 올간 연주자였던 Jean Luc Mandelier 를 마그마에 빼앗기고 난 후 Denis는 마그마의 음악에 매료되어 이후 자신의 음악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된다.

III. Italian Art Rock Super Group Special No. OSANNA

발표자: 김성우(Libero), 이훈구(Budgie)

L'uomo/Mirror Train / L'uomo (1971)

발표자: 김성우(Libero)

1971년 이태리의 미항 나폴리에서 그룹 Osanna(갈채)는 데뷔앨범 L'uomo(인간, 남자)를 발표하였다.

멤버 구성 (5인조):
  • Lino Vairetti - vocal, keyboards, acoustic guitar
  • Danilo Rustici - lead guitar
  • Lello Brandi - bass
  • Massimo Guarino - drum
  • Elio D'Anna - flute, saxphones

이들은 Hard Rock을 기반으로 jazz, folk 등의 요소를 도입하여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며, 또한 연극적 분장, 행위를 통하여 독창성을 부여하였다.

멋진 변형 커버의 데뷔앨범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곳곳에 드러나는 실험성이다. 더불어, 박력 넘치는 연주는 시종일관 듣는 이의 귀를 전혀 지루하지 않게 해 준다.

L'uomo/Mirror Train에서 Jethro Tull의 Ian Anderson을 연상시키는 플루트 연주, 빠른 기타 애드립을 포함한 박력 넘치는 연주는 이후 Biglietto Per L'Inferno 등의 후배 그룹들에 이들이 끼친 영향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Preludio/Canzona(there will be time) / Milano Calibro 9 (1972)

New Trolls의 Concerto Grosso 나 RDM의 Contaminazione 등으로 알려진 Luis Enriquez Bacalov와 함께 녹음한 영화 "Milano Calibro 9"의 사운드트랙이 Osanna의 두번째 작품이다.

다소 Osanna적인 면은 적지만, 여전히 그들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앨범이라 생각된다.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곡 Preludio에서의 점차 상승되는 오케스트레이션 연주는 완전히 식지 않는 감동을 준다.

마지막 곡 Canzona(there will be time)는 아마도 국내 팬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곡으로, 정통 이태리 스타일의 허스키하면서도 처절한 보컬과 멜로디컬한 연주는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명곡이다.

Bacalov가 작곡한 이유로 이 두 곡을 선곡하는 데 꽤 힘들었으나, 국내 취향(예바동 여러분은 안 그러신 분이 많겠지만요..:) )이라 생각되어 골랐으니 널리 이해하시길...

Ora Caldo / Palepoli (1973)

발표자: 이훈구(Budgie)

데뷔작과 두번째 앨범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Osanna는 1973년 그들의 최고작이자 세번째 앨범인 Palepoli를 발표한다. 이 앨범으로 인해 Osanna는 그들만의 고유한 음악성을 확립하게 된다.

즉, 데뷔작에서의 불완전한 Hard Rock과 Jazz의 융합이 확립되었고 두번째 작품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그들의 독창적인 창조력과 힘이 분출되었다.

소개하는 Ora Caldo는 이 앨범의 첫번째 수록곡으로서 매우 복잡하면서도 절제되고 힘에 넘치는 Osanna 특유의 스타일을 마음껏 보여주는 대작이다.

이곡이야말로 어느 특정한 장르로 구분지을수 없는 Osanna만의 스타일을 가장 잘 표현해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Elio D'Anna의 플루트 및 색스폰 연주와 Danilo Rustici의 기타연주에 촛점을 맞추어 듣다보면 긴 연주시간도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명곡이다.

Fiume / Landscape Of Life (1974)

세장의 성공적인 앨범을 발표한 Osanna는 1974년 갑자기 해산되었다. 1974년 발표된 그들의 마지막 앨범은 이전의 앨범들에 비해 테마의 이어짐이 없는 단편들의 모음집에 불과하고, 두곡외에 모든곡이 영어가사로 불려졌으나 훌륭한 작품들을 담고 있다.

Fiume는 이 앨범의 마지막곡으로서 D. Rustici의 나른한 기타나 L. Varetti의 보컬음색이 다소 Osanna적이지 않는 의외성을 보여주지만 중반부 이후의 연주는 이들이 역시 Osanna임을 드러내 준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이 위대했던 그룹의 종말답게 매우 웅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