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YBD 감상회

2002년 7월 6일 (토) 오후 3시
📍 홍대앞 Random
[종합예술인, eldukejh@lycos.co.kr]

🎵 감상회 후기

넹...오늘은 예바동 감상회날이었던 것입니다.

장소는 홍대 랜덤. 일시는 세 시.

초장부터 기를 죽였던 마그마의 DVD...할 말 잃었습니다. 그저 구도자의 자세로 들었습니다. 정말 아직까지 제게는 해답이 안 나오는 그룹이 이 마그마가 아닐런지...그리고 곧바로 Queen의 라이브를 DVD로 감상하고 제가 가져간 CD들을 감상했습니다. 생각외로 반응이 좋더군요. 다음에 감상회하면 비슷한 포맷으로 한 번 더 꾸며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전 해설지를 25매나 준비했는데 11분밖에 안 오셨더군요. 조금은 섭섭했었다는...

이어진 감상은 도태영님의 네오프로그 메들리...트랜스애틀랜틱과 스팍스 비어드의 비디오도 감상하고 카이파의 새 음반도 감상했습니다. 날이 잘 선 칼처럼 날카로운 톤의 로이네 스톨트의 기타는 확실히 물건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어진 클래식 아트록 리젼드~~첫 곡은 예스의 'close to the edge'아 정말 죽이더군요. 한치의 호흡의 오차도 없이 물흐르듯 전개되는 이 완성도높은 연주. 역시 예스는 정말 대단한 그룹입니다. 이어진 클래식 록 리젼드는 브릿폭의 전설 스트롭스의 실황. 이 역시도 좋았다는 말 밖에는...

그리고 간단한 식사를 하기 전에 몇 분은 먼저 집으로 떠나시고 남은 사람들끼리 저녁식사 후에...또 다시 랜덤으로 컴백-_-;;;

그리고 맥주를 마시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감상회 자주 가졌음 좋겠네요. 오늘 참 즐거웠습니다.^^

🎼 플레이리스트

1. Sergio Mendes Trio (Featuring Wandah de Sah & Rosinha de Valenca) - So Nice

Sergio Mendes는 말이 필요없는 보사노바의 상업적 성공의 그 개척자로 남아있는 인물입니다. 아마도 Brazil 66시의 작품들이 더 유명하고 인기도 높았었지만 개인적으로 그가 음악적으로 슬슬 물이 오르기 시작한 시기인 이 1965년의 앨범에서 한 곡을 골라봤습니다. 이 음반에 참여했던 보컬리스트인 Wandah de Sah는 이 이후 무엇을 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고 Rosinha de Valenca는 브라질내에서 독보적인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1990년대 초에 심장마비로 쓰러질 때까지 왕성한 활동을 했습니다. 이 곡은 보사노바의 명 작곡가인 Marcos Valle가 만든 최고의 인기곡이죠. 이 곡이 더욱 청량감있고 달콤합니다.

2. Jane Birkin - Ex Fan des Sixties

60년대의 팬을 위하여...Jane Birkin은 영국출신으로 프랑스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었던 가수 겸 영화배우입니다. 이 앨범은 그녀의 음악생활이 정점을 그릴 때 발매되었던 음반이고요. 전 곡의 감수에는 예상하셨다시피 그녀의 남편이었던 Serge Gainsbourg가 모든 작사와 작곡, 편곡, 프로듀싱을 맡고 있습니다. 그녀의 교태스런 보이스로 평소에 좋아하던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3. France Gall - Christiansen

France Gall 역시 가수로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여성 아티스트입니다. 귀여운 동안과 그에 못지않은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60~70년대 프랑스의 Yeh-Yeh씬을 Sylvie Vartan과 양분을 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1964년도에 프랑스내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둔 싱글로 알려져있습니다.

4. Serge Gainsbourg - La Javanaise

아마도 60~80년대에서 프랑스에서 가장 거대한 지배력을 발휘했던 아티스트라 하면 이 Serge Gainsbourg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음악, TV를 종횡무진하면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셀 수 없는 많은 미녀들과의 염문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곡은 역시 그의 애인중 한 명이었던 Brigitte Bardot가 주연했던 영화 Bonnie & Clyde(국내에서는 '우리에겐 내일은 없다'로 소개)에 삽입되었던 곡입니다.

5. Jimmy Smith - The Cat

Jimmy Smith는 재즈에서 오르간이라는 악기가 얼마나 표현수단으로 유용한지 거의 처음으로 주장한 인물입니다. 블루노트에서는 항상 소편성의 끈끈한 인터플레이로 어둡고 건조한 그루브를 연주하다 버브로 이적한 후에 빅밴드 편성의 화려한 훵키 그루브를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이 곡은 Lalo Schifrin이 편곡을 맡은 곡으로 소울 재즈의 가장 유명한 명연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6. Chico Buarque - O Meuguri

60년대부터 브라질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브라질의 국민가수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아티스트입니다. 이 곡은 그의 2000년작인 O Sambista에서 뽑아봤습니다. 이미 연세 높기 그지 없으신데 음악에서 이렇게 윤기가 흐르는 것을 보면 존경의 염 금할 길 없습니다. 인생은 60부터인가 봅니다.

7. Philamore Lincoln - Temma Harbour

아마도 이 곡은 Mary Hopkin의 히트싱글로 더욱 많이 감상하셨을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원곡은 이 사람의 곡이죠. 보사노바 리듬에 실려나오는 어린 시절을 그리는 가사가 인상적인 오케스트레이션에 맞물려 흐르는 곡.

8. Joao Gilberto - Chega de Saudade

Jobim이 죽고없는 지금 브라질내에서 이 사람의 위치에 필적할 만한 가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역시 이 거장이 2000년에 발매한 이 음반의 타이틀은 Voz e Violao. 타이틀 그대로 일체의 악기를 배제한 기타와 목소리로만 이루어진 이 음반은 그의 마르지 않은 천재성에 감탄하게 됩니다.

9. Yann Tiersen - Naomi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작곡자이자 프로듀서입니다. 그는 쥬네의 영화 'Amilie'의 사운드트랙을 감수하여 세계적으로 대박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그가 지금처럼 크게 주목받기 이전에 발표한 그의 두 번째 음반에서 발췌한 곡입니다. 이 곡은 에릭 종카의 영화인 'La vie revee des anges'에 수록되기도 했었던 곡으로 차분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10. Takeuchi Mariya - Nostalgia

70년대 후반부터 일본에서 꾸준하게 활동을 해온 여류작곡자인 Takeuchi Mariya의 최신작 'Bon Appetie'에서 한 곡 발췌해봤습니다. 특유의 여성적이고 부드러운 음성과 애절한 멜로디가 멋지게 매치되는 곡. 편곡은 그녀의 남편인 Yamashita Tatsuro가 맡았습니다. 일본에서는 2001년 상당한 상업적 성공을 거둔 곡이기도 합니다.

11. Caetano Veloso & Gal Costa - Avarandado

Caetano Veloso의 1967년에 발매된 첫 번째 음반에서 한 곡을 골라봤습니다. 역시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때깔이 다른가봅니다. 보사노바의 형식을 따르지만 그만의 개성넘치는 작곡은 살아있습니다. 이 곡에서는 Veloso의 목소리는 빠져있고 Gal Costa만이 노래를 부릅니다.

12. Elis Regina - Atras da Porta

Elis Regina처럼 MPB씬에 굵은 흔적을 남겼던 여가수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알콜과 마약으로 일찍 세상을 떴지만 특유의 생동감넘치는 목소리로 후대에도 깊게 숭앙받는 여가수입니다. 그녀의 1972년작에서 한 곡 뽑아봤습니다. 애수넘치는 멜로디와 편곡이 일품이며 아련한 느낌마저 가지고 있습니다. 엔딩으로는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곡.

🎼 Session 26의 특징

🌍 국제적 스펙트럼

  • 브라질: Sergio Mendes, Chico Buarque, Joao Gilberto, Caetano Veloso, Elis Regina
  • 프랑스: Jane Birkin, France Gall, Serge Gainsbourg, Yann Tiersen
  • 미국: Jimmy Smith, Philamore Lincoln
  • 일본: Takeuchi Mariya

🎵 음악적 다양성

  • 보사노바: Sergio Mendes, Joao Gilberto
  • 샹송: Jane Birkin, Serge Gainsbourg
  • MPB: Chico Buarque, Caetano Veloso, Elis Regina
  • 재즈/펑크: Jimmy Smith
  • 시티팝: Takeuchi Mariya
  • 모던 클래식: Yann Tiersen

✨ 감상회 하이라이트

🎬 영상 감상

  • Magma DVD - 구도자의 자세로 감상
  • Queen 라이브 DVD - 클래식 록의 정수
  • Transatlantic & Spock's Beard 비디오
  • Yes - Close to the Edge - 완벽한 연주
  • Strawbs 실황 - 브릿폭의 전설

🎸 음반 감상

  • Kaipa 신작 - 로이네 스톨트의 날카로운 기타
  • 네오프로그 메들리 - 도태영님 선곡
  • 월드뮤직 컬렉션 - 12곡 국제적 선곡

👥 참석 현황

아쉬운 참석률: 해설지 25매 준비 → 실제 참석 11명

🍺 감상회 후

  • • 일부는 먼저 귀가
  • • 남은 멤버들과 저녁식사
  • • Random으로 재집결
  • • 맥주와 함께 담소

💭 주최자 소감

"감상회 자주 가졌음 좋겠네요. 오늘 참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