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선정 음반 100선 (21-40위)

하이텔 동호회 아일랜드가 엄선한 프로그레시브 록 음반 100선

1997년 4월 선정 · 정철, 유영재, 조영래 평가

21-40위 상세 리뷰 (완전판)

021*CAN - TAGO MAGO
★★★★★ [cynical] ★★★★☆ [espiritu]

캔의 여러 앨범들 중에서 가장 발작적인 앨범이라면 역시 본작과 이들의 데뷔작 '몬스터 무비'를 꼽을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몬스터 무비'가 히피 사이키델릭에 아프로 비트를 결합한 앨범이라면, '타고 마고'는 캔의 왕성한 실험 정식과 광기로 짓이겨놓은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아프로 비트도 여전하지만, 타고 마고의 위대함은 이 앨범에서 이후 캔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앰비언트와 파우스트와 같은 우연성 음악과 같은 시도가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다. LP로 2장 분량이라는 만만찮은 런닝 타임을 통해서 들려 주는 음악은 사실 광기의 소산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에 의한 의도된 '미친 척'이라고 느껴진다. 자신의 뇌를 먹고 있는 자켓또한 이 앨범의 음악을 잘 표현하고 있다.[cynical] 캔은 독일에서 가장 위대한 밴드는 아닐지몰라도 어느 밴드에 못지않은 대그룹입니다. 개인적으로 Tangerine Dream이나 Klaus Schulze수준으로 보고있지요. 중반기까지 고른 완성도에 끊임없는 자유연주에의 몰두, 부유감, 그러면서도 말랑말랑한 짧은 곡들. 매우 인상적인 밴드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하는 지랄은 좀 거북하죠. 뭐 다른 음반보다 비범하다는 느낌도 안들고. A-[zepelin]

022CARAVAN - IF I COULD DO IT ALL OVER AGAIN, I'D DO IT ALL OVER YOU
★★★ [cynical] ★★★☆ [espiritu]

캐러번은 분명 캔터베리 밴드이지만, 이들의 매력은 의외로 예쁘장한 멜로디 라인에 있다고 주장하는 본인으로선 본작이야말로 캐러번의 여러 앨범 중 가장 맘에 드는 것이다. 부유감과 즉흥 연주를 통한 몰입적 환각이 캔터베리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캐러번은 공이 그것에 '웃음'의 향기를 더한 것처럼 '아름다움'의 소스를 발라주고 있다.[cynical]

023CERVELLO - MELOS
★★★ [cynical] ★★★☆ [espiritu]

오잔나의 다니로 루스티치의 동생인 꼬라도 루스티치가 중심이 되었던 체르벨로에서 가장 튀는 것은 역시 다니로의 존 맥나플린틱한 기타 연주와 오컬트적인 분위기다. 이탈리아의 록에서도 프렌치 록처럼 괴기스런 오컬트성의 작품을 발표한 그룹이 있는데, 대표적이라면 체르벨로의 유일작인 본작과 삐에르 루나이레의 구드런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구지 비교하자면(아니 비유하자면) 구드런이 히치콕 스타일의 스릴러스런 긴장감을 유발한다면, 체르벨로는 온갖 잡귀들과 피범벅으로 가득찬 호러물을 연상시킨다.[cynical] 언젠가 들어본 기억에 의하면 오산나 패밀리중에서는 최고였다는, 오산나보다도 나았다는 느낌이었죠.[zepelin]

024*CIRCUS - MOVIN' ON
★★☆ [cynical] ★★★★☆ [espiritu]

킹 크림슨의 아류 밴드라고도 하지만, 나로선 그닥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이들의 음악이 초기 킹 크림슨틱한 드라마틱함과 유사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고... 본작의 깔끔한 연주와 드라마틱한 대곡 취향은 아트 록 팬들에게 분명 어필할 요소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실 부담이 가는 편이다. 은근히 몰개성하고 비자극적인 것도 내 취향은 아닌듯 싶고.[cynical] 요거도 빌려들은 기억이 나는데 여기 낄 수준은 못된다고 봅니다.[zepelin]

025EARTH & FIRE - ATLANTIS
★★☆ [cynical] ★★★★☆ [espiritu]

까놓고 말하자면 어쓰 앤 파이어의 아틀란티스는 지루하다. 아트 록에 유난히 대곡이 많은 편이라서 20분에 달하는 이런 곡을 듣는 것이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전혀 부담이 안 가겠지만, 이 앨범을 대표하는 타이틀곡은 다소 엉성하게 지어진 오두막집을 연상시킨다. 개인적으로는 칭송이 자자한 타이틀곡보다는 앞면의 중단편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컨셉트 앨범을 이런식으로 나눠서 말해도 될까 싶긴 하지만.)[cynical]

026ENID, THE - IN THE REGION OF THE SUMMER STARS
★★ [espiritu]

에니드는 아트락이 클래식과의 융합을 추구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알맞은 잰드죠. 뭐 세미클레식같은 연주가 흘러다닙니다. 그런데 저는 좋더라고요. B+[zepelin]

027BRIAN ENO - HERE COME THE WARM JETS
★★★★★ [cynical] ★★★★ [espiritu]

앰비언트 음악의 선구자중의 하나로서 브라이언 이노의 위치를 깍아내리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지만, 사실 이노가 그런 지루한 음악에 지나치게 매달리지만 않았다면, 개인적으로는 본작과 그의 두 번째 앨범 '테이킹 타이거 마운틴(바이 스트레지)'와 같은 알찬 음반을 더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본작을 통해서 이노는 뛰어난 팝 감각 과 예의 그로테스크한 면모를 모두 드러내고 있다. 역시 난 인물은 난 인물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앨범.[cynical] 이노가 초기에 글램락을 했는데 이게 그때 음악이죠. 이거 정보없이 처음들으면 이게 뭐야하고 눈물이 주루룩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들어보면 상당히 센스있는 음반이죠. B+[zepelin] 이노 처음 들을때 했던 생각이네요. 그는 앰비언트의 파이오니어지만 훌륭한 락커에요. 글램이라는 장르에 넣을 필요도 없이 말이죠. 지금이라면 A0[zepelin, 2001년 1월]

028BRIAN ENO - ANOTHER GREEN WORLD
★★★★ [cynical] ★★★ [espiritu]

앰비언트의 효시적인 앨범으로 이름이 높은 본작이지만, 이때까지만해도 이노의 구름잡기 음악이 과도하게 썰렁하지는 않았다. 앰비언트 음악을 들으면 스피커를 통해서 찬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썰렁함을 접하게 되는데, 본작에서 부는 바람은 약산 습한기가 도는 미풍 정도라고나 할까? 바람을 타고 전달되는 사운드가 듣는 사람을 살짝 몽롱하게 만드는, 기분좋게 취할 수 있는 앨범이다. 앰비언트 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된다.[cynical] 이거는 없지만 역시 앰비언트라면 잘 했겠죠. Music for Airport같은 경우는 A+줍니다. 뭐 이노의 다른 앰비언트 작품들과 비교를 못해봤지만 그가 시도한 앰비언트라는 방법론은 가히 혁명적이죠. 비트를 배제하고(글쎄 배제라기보다는 늦추었다는 말이 맞겠죠) 음악자체를 몸에 맡겨버리는...딴짓하다가 불현듯 귀에, 몸에 들어오는 음악. 청자에게 전혀 다른 태도를 요구하는 것이지요.[zepelin] 흠 지금은 가지고 있는데요...전체가 앰비언트 작품은 아닌 과도기적인 음반입니다. 하지만 이미 어떤 식으로 갈 것인가는 정해졌다고 볼 수 있지요. A0[zepelin, 2001년 1월]

029*ESPERANTO - LAST TANGO
★★☆ [cynical] ★★★★☆ [espiritu]

최강의 록 오케스트라라는 별명이 있긴 하지만, 강렬한 스트링으로 쏟아붓듯이 하는 사운드는 사실 식상감도 못잖은 것 같다. 비틀즈의 '일레노아 릭비'의 화려한 리메이크 버전은 주목할 만 하지만, 창작곡에서는 어딘지 뻥 빈 듯한 허전함을 느끼게 한다. 이를테면 보기엔 군침돌지만 막상 먹어보면 별로 맛 없는, 지나치게 조미료를 많이 친 육개장 같은 앨범.[cynical] 과평가되었죠.[zepelin, 2001년 1월]

030FAUST - FAUST
★★☆ [cynical] ★★★☆ [espiritu]

파우스트의 급진적인 실험 정신은 무시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본작에선 너무했다라는 생각이 안 들 수 있다. '너 왜 당근 안먹어(Why Don't You Eat Carrots?)'에서 들려오는 것은 음악이라기 보다는 라디오 잡음에 가깝다는 것이 본인의 솔직한 느낌. 오히려 이들의 다음 앨범들은 어느 정도 정제된 감각을 가지고 있어서 더 좋게 들리는 반면, 이 앨범은 들을 때마다 의문이 드는 것 어쩔 수 없다. '이게 음악이..........냐? 아니냐?'[cynical] 이 음반의 방법론은 혁명적이었습니다. 아방한 태도를 견지하려는, 항상 깨어있고자 하는 이들에게 귀감이면서 동시에 엿을 멕여버리는 이 음반은 음악 꼴라쥬임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들을만합니다. A+[zepelin, 2001년 2월]

031*FORMULA 3 - LA GRANDE CASA
★★★☆ [cynical] ★★★★★ [espiritu]

뽀물라 3는 루치오 바띠스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본 적이 거의 없는 밴드이다. 이들의 초기 2장의 앨범은 대부분의 곡이 바띠스띠 - 모골 컴비의 작품이고, 3번째 앨범의 타이틀곡은 바띠스띠의 리메이크이다. 그리고 비로소 멤버들의 자작곡만으로 채워진 본작의 경우는, 그 분위기와 경향성에서 바띠스띠의 작품들과 상당히 유사하다. 어쨌든 뽀물라 3는 바띠스띠와 좋은 짝을 이루었고, 그것이 이들의 독창성이나 창조력을 의심받게 하는 것이 될지라도, 그들의 음악(특히 본작에서의)이 이태리 록의 여러 그룹들 것중 가자 정감어린 것의 하나라는 것까지 부정하게 할 수는 없다.[cynical] 역시 발랄한(?) 이태리 팝송인데.. 그냥 좋은 팝송입니다. A-[zepelin]

032*FUSION ORCHESTRA - SKELETON IN ARMOR
★☆ [cynical] ★★★★ [espiritu]

상당히 시원스러운 사운드를 뿜어내고 있긴 하지만, 에스페란토의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가슴을 두드리는 맛은 결여된 듯하다. (어디까지나 본인의 생각이지만) 이건 아무래도 치장이 화려한만큼 반드시 더 튼튼해야할 원곡이 부실한 까닭은 아닐까...하는 의심이 조금 든다.[cynical] 씩씩한 여자보컬과 역시 힘찬 연주가 돋보이는 상쾌한 음반입니다. 역시 음악이든 뭐든 찌를때 잘 찌르고 뺄때 잘 빼는게 좋은거 같아요. 이거는 그런 음반입니다. A-[zepelin]

033PETER GABRIEL - PETER GABRIEL
★★☆ [cynical]

피터 가브리엘은 셀프 타이틀로 레코드사를 달리 해서 3장의 앨범을 발표해서, 소비자들을 상당히 헷갈리게 했는데, 100선에 선정된 앨범은 '비코'가 수록된 그의 3번째 앨범이다. 일반적으로는 1, 2집에 비해서 피터 가브리엘의 독자성과 시사성을 겸비한 대표작으로 꼽히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립과의 파트너쉽이 뛰어났던 2번째 앨범이나, 더 편안해진 So쪽이 더 낫다. 그래도 2개 반은 내가 생각해도 좀 짜다는 생각이 든다. '비코'도 좋은 곡이지만, 객원 보컬일 때 더 멋지게 노래하는 케이트 부쉬와 함께한 '게임스 위다웃 프론티어' 역시 훌륭하다.

034*GENESIS - FOXTROT
★★★★ [cynical, espiritu]

그 유명한 '너저리 크라임'을 제치고 이 앨범이? 라고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이 많을 것 같다. 물론 '너저리 크라임'에서부터 제네시스 스타일이 본격적으로 확립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서퍼스 레디'의 매력이 '너저리 크라임'을 누른 결과라고 볼 수 밖에 없을 듯. 개인적으로 제네시스의 곡중 가장 좋아하는 '서퍼스 레디'는 20분이 넘는 런닝 타임으로 큰 맘 먹고 들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제네시스 사운드의 결정판이라고 생각될만큼 짜임이 좋아서 지루함이 없다.[cynical]

035*GENESIS - SELLING ENGLAND BY THE POUND
★★★★☆ [cynical, espiritu]

'너저리 크라임'이 알파라면 본작은 그 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댄싱 위드 더 문릿 나잇', '퍼쓰 옵 핍쓰', '더 시네마 쑈'등은 본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이고, 더불어 '서퍼스 레디'와 함께 제네시스의 곡중 가장 좋아하는 곡들이기도 하다. 나머지 곡 역시 제네시스 특유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뭐라고 해야 할 지 도저히 모르겠지만 이 즈음의 제네시스 음악을 들어보면 누구나 느낄거라고 생각되는, 제네시스틱한 그것...흑. 무슨 소리래) 곡들은 매력 만점이다.

036GENTLE GIANT - GENTLE GIANT
★★ [cynical] ★★☆ [espiritu]

젠틀 자이언트는 그와 비슷한 음악을 구사하는 그룹을 찾기 힘들만큼 독특한 음악 세계를 펼쳤던 그룹이다.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별로 매력적이진 못하지만...[cynical] 이것도 얼핏 들어봤을때 다른 앨범과 큰 차이는 없었다고 생각되는데 가지고 있는 Octopus(A-)나 Three Friends(B+)같은 경우 역시 참신한 밴드라고 할 수 있겠죠. 역시 이런 밴드는 다른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뭔가 빈 곳이 많은듯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을 주죠.[zepelin]

037GONG - CAMEMBERT ELECTIQUE
★★★☆ [cynical] ★★★ [espiritu]

제일 웃기는 밴드중의 하나인 공의 실질적인 데뷔작. 마치 옛날 이야기하는 만담가처럼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은 공에게만 주어진 특권인것 같다. 사이키델릭과 유머 감각의 정밀한 조화는 소프트 머쉰도 도전해보긴 했지만, 역시 '웃기는' 재주만큼은 단연 공이 우위이다. (비디오를 보니 좀 추하게 늙긴 했지만..)[cynical] 상당히 개그적인 음악을 하는 밴든데 이거야 좋지만..하하..다른건 더이상 집고싶지 않군요. 사실 프로그레시브 락이라는게 뭐 특별히 진보적이라기 보다는 특이한 락을 한다고 보는게 무난하다면 이놈들은 확실히 프로그레시브 락을 하는 것이지요. 특이하면서도 들을만하면 뭐 장땡아니겠습니까? A-[zepelin] 왠지 공의 평가가 짜군요. 저는 아주 좋게 생각합니다만. 좀 더 들어봐야겠지만 지금까지 들어본 바에 의하면 래디오 놈 인비저블 3부작[Flying Teapot, Angel's Egg, You]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앰비언트 밴드들이 You앨범 트리뷰트 앨범을 내었는지는 이해가 안가고 있습니다...-.- [zepelin, 2001년 2월]

038*GURU GURU - KANGURU
★★ [cynical] ★★★☆ [espiritu]

구루구루하면 역시 끝도 안보이는 자아도취적인 즉흥 연주가 떠오르게 된다. 유에프오와 힌텐에서 인내심을 시험하듯이 쏟아지던 즉흥연주는 술취한 사람의 잠꼬대처럼 끝날 줄을 모르고 이어졌다. 본작에서도 구루구루(폭넓게는 독일의 크라우트 록 그룹들)의 장황한 사이키델리아는 여전하지만, 이전작들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수그러든 느낌. 러나 개인적으로는 구루구루에게 어울리는 것은 역시 끝을 알 수 없는 장황함이라고 생각한다.[cynical] 사실 여기서는 비교적 정제된 느낌을 주는데 마이너인 Ohr에서 발매한 UFO(A-)나 Hinten(A+)에서 들려주는 어처구니없는 독일식 싸이키델릭이 저는 더 맘에 듭니다. 정말 맛이 가지요. 얘네들은 분명히 진지하게 하는데 그게 들을수록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이 나온단 말입니다. 독일식 유머감각(?)이죠. B+[zepelin]

039STEVE HACKETT - VOYAGE OF ACOLYTE
★★☆ [cynical, espiritu]

피터 가브리엘 탈퇴이후 점점 소박해지는 제네시스에서 스티브 해킷이 꿈꾸었던 것은 아마 본작과 같은 서사시였던 것 같다.(이후 GTR에서의 연주를 생각해보면 나이 들어가면서 그도 점차 담백한 미학을 추구했던 것 같지만.) 이 앨범의 단점은 압도적으로 밀어대는 뒷면의 드라마틱한 전개에 비해서, 앞면이 상대적으로 허전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cynical]

040*HAWKWIND - THE WARRIOR ON THE EDGE OF THE TIME
★★★☆ [cynical] ★★★★ [espiritu]

브라이언 이노만큼은 아니더라도, 최근의 앰비언트-테크노 밴드들에게 알게모르게 영향을 준 호크윈드의 대표작. 호크윈드의 앨범은 이거나 저거나, 언뜻 들으면 좀 비슷한 고만고만한 것이라는 것이 불만스럽긴 하지만, 그만큼 호크윈드의 독자성 또한 두드러진 것이라 하겠다. (같은 스타일로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하더라도 그룹 활동을 이어나갈 만큼은 벌었단 소리일테니깐.) 다듬어지지 않는 거칠은 사운드는 질주하듯이 달려들고, 이것은 마치 주사바늘을 앞세운 닥터 필굿과 같은 기세.[cynic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