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lagard
[정철, zepelin@popsmail.com, 2001.4]
'천사들의 집' - 90년대 아트록의 희망
'천사들의 집'이라는 다소 유치한 이름을 가진 이 밴드는 많은 이들에게 90년대도 70년대 처럼 멋진 아트락 밴드들이 나올지 모른다는 희망을 불러일으켰던 스타였습니다.
Discography
- 92 Hybris ★★★★☆
- 94 PAR LINDH PROJECT Gothic Impressions [여러곡에 참여]
- 94 Epilog ★★★★
- 96 Buried Alive [실황]
앨범 평가
'교만'이라는 타이틀을 달고나온 데뷔작은 방만한 구성이라는 약간의 핸디캡만을 제외하면 나무랄데없는 아주 멋진 심포닉 락입니다.
짧은 삶을 아쉬워하는 듯한 앨범 '후기'는 전작에 비해 더욱 방만한 듯한 음악을 들려주지만 이들 음악이 가지는 묘하게 중세적인 분위기와 품격은 왠지 점수를 주게끔 만듭니다.
[유영재, espiritu@hitel.net, 95.10]
ANGLAGARD Epilog
90년대 아트록의 현실
Anekdoten, Landberk등과 함께 90년대 아트록을 이끌어갈 스웨덴의 촉망받던 신진 그룹이었던 이들은 아쉽게도 이 앨범 발매후 해산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90년대도 80년대처럼 빈곤의 악순환을 되풀이하려는지 첫스타트는 잘 끊어놓고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2집에 대한 평가
이들의 2집이자 최후의 작품이 된 본앨범은 솔직히 조금 실망입니다. 그렇다고 졸작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암튼 너무 기대를 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생각보다는 좋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적지않은 하품을 유발케하는 앨범이고 그와 동시에 불행중 다행인지는 몰라도 곳곳에 깜짝깜짝 놀라게하는 구성을 보이고 있어서 듣는 사람을 졸다 깨다를 반복하게 하는, 한마디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드는 사람 갖고노는 음반입니다.
트랙별 분석
'Prolog' - 은은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플룻소리가 단번에 Anglagard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그들 특유의 사운드
'Hostsejd' - 15분이 넘는 러닝타임을 괜히 질질 끄는듯한 곡
5번째 트랙 - 이 앨범에서 가장 인상적인 곡. 상당히 정교하고 세련된 구성을 보여주며, 후반부의 멜로트론과 플룻의 하모니는 진한 감동을 남겨줍니다.
[구윤성, 95.3]
킹 크림슨과의 비교
이 스웨덴의 훌륭한 젊은이들은 1집을 통해 놀랄만한 음악적 만족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좀 더 극찬을 한다면, 와해된 킹 크림슨이 재결합 한다고 해도 이들만큼 만족을 주리라는 생각이 결코 장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음악적 특징
수평으로 진행하다가 수직과 교차하는 지점에서의 표현은 다소 '폭발' 보다는 '정적'이며, '울부짖음' 보다는 차라리 '비웃음'이라고 할 만큼 냉기가 깔려있습니다.
ANEKDOTEN이 지니고 있는 공격적 이면서 군살 없는 리듬감이나, LANDBERK의 공간적인 미를 지닌 우울함 등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Sister somrar> 하이라이트
- 첼로와 풀룻으로 이끌어내는 심오함
- 변칙적이고 공격적인 드러밍의 자신만만함과 자유분방함
- 송곳처럼 날카롭고 기계처럼 정확하다가도 적시에 울어대는 놀라운 핑거링
- 간과할 수 없는 멜로트론의 신비로움
[유영재, espiritu@hitel.net, 96.10] & [Fish, 신인철, icshin@bioneer.kaist.ac.kr]
ANGLAGARD Buried Alive [라이브 앨범]
94년 11월 LA Progfest '94 녹음
90년대 들어 가장 촉망 받는 신세대 아트록 그룹이었으나 얼마전 2집 앨범을 끝으로 해산했다는 소식이 들려 안타까움을 주었던 스웨덴 그룹 Anglagard의 때늦은 라이브 앨범입니다.
수록곡 구성
1집 [Hybris]에 수록된 4곡 전곡과 2집 [Epilog]에서 'Prolog', 'Hostsejd', 'Sista Somrar'의 3곡을 발췌하여 모두 7곡이 실려 있습니다.
라이브의 한계
전체적으로 이들의 취약점은 기타라는 것이 이 앨범을 듣고 느낀 점입니다. 무언가 빈약하고 간혹 가다 삑사리도 나고 있고 안정된 음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 Anglagard 자신들도 공연이 끝나고 나서 하도 연주 삑사리를 많이 내어서 속이 상해 울었다고 하더군요.
Anna의 플룻 연주
이 실황에서 가장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것은 조금은 엉뚱하게도 홍일점 멤버인 Anna의 플룻입니다. 그의 플룻 연주는 스튜디오 앨범의 수록곡들과 거의 다를 바 없이 훌륭하게 울려퍼지고 있어 상당한 만족감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