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hrodite's Child

[유영재, espiritu@hitel.net, 94.9]

APHRODITE'S CHILD - 666

이제는 신디사이저 음악계에서는 거의 신화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Vangelis Papathanassiou, 그리고 독특한 음색의 소유자인 Demis Roussos... 이 두명의 이름이 매치될때 자연히 떠올리게 되는 그룹이 있으니 그들은 바로 Aphrodite's Child이다.

멤버 구성

  • Vangelis Papathanassiou - 키보드, 작곡
  • Demis Roussos - 보컬, 베이스
  • Lucas Sideras - 드럼

역사적 배경

Vangelis와 Demis Roussos, 그리고 Lucas Sideras의 3인조 트리오 구성인 Aphrodite's Child는 본래 멤버 각자가 그리스 출신이지만 주 활동 무대는 프랑스였다. 군부 쿠데타에 의해 그리스를 떠나 프랑스에 정착한 그들이었지만, 이들에게는 프랑스행이 오히려 성공의 지름길이 아니었나 한다.

명작 앨범 '666'

그들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앨범이 되어버린 본작은 요한계시록을 바탕으로 한 컨셉트 작품이라는 것과 '666'이란 앨범 타이틀부터가 음악을 듣기 전부터 일종의 신비감과 함께 뭔지 모를 막연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주요 트랙 분석

'Loud, Loud, Loud'

국내 매니아들에게서 특히 사랑을 받았던 곡으로서, 반젤리스의 정적이면서 차분한 피아노 연주를 배경으로 약간은 서툴은 듯한 영어 발음으로 조용히, 마치 요한계시록에 쓰여있는 예언을 낭독하듯 읊조리는 나레이션이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곡이다.

'Aegian Sea'

이 앨범에서 가장 돋보이는 곡 중의 하나로, 성스러운 코러스와 반젤리스의 신비로운 키보드 연주, 그리고 지극히 절제된 듯한 기타 연주가 한데 어울려 듣는 이로 하여금 Apocalypse의 환상속으로 빠지게 만드는 곡으로서 앨범 수록곡중 가장 아름다운 곡이기도 하다.

'∞' (문제작)

영화 'Zorbra the Greek'과 'Z' 등으로 유명한 그리스의 여배우 Irene Papas가 보컬을 담당한 이 곡은 시종일관 끊임없는 신음소리와 음산한 괴성으로 이루어진 그로테스크한 곡이다. 본래는 5분여에 이르는 곡이지만 라이센스에는 앞부분은 모두 삭제를 하고 마지막 부분만을 실어 넣어, 국내 라이센스에는 1분 13초 짜리 곡으로 둔갑을 해버리고 말았다.

'All The Seats Were Occupied'

19분 27초에 이르는 대곡으로, 시작부터 몇분간 일렉 기타와 키보드가 사운드를 이끌면서 상당히 들을만한 연주를 펼쳐내고 있는데, 몇분이 흐른후 A면부터 C면까지의 수록곡들이 이 곡의 메인 테마(?)와 함께 혼돈스럽게 멜로디 형식으로 재생되어 진다.

평가

지금은 대중적으로도 널리 사랑을 받고, 음악적으로도 인정을 받는 아티스트가 된 반젤리스이지만... 그리고 역시 솔로로 독립하여 많은 인기를 얻었던 데미스 루소스이지만... 이 앨범을 들으면서 생각해 보건데 그들 각자가 솔로로 낸 앨범들, 특히 반젤리스가 발표한 그 수많은 솔로앨범들을 훑어 보아도, 본앨범만큼 완성도 높은 수작은 아직까지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