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 Pierre Alarcen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세 명
제가 무척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로 세명을 꼽으라면 알베르토 라디우스, 스티브 하켓, 그리고 이 장 피에르 알라센을 들겠습니다. 라디우스는 포르물라 트레와 일볼로에서의 기타 연주를 듣고 흠뻑 반했고, 스티브 하켓은 (솔직히 말하면) 제네시스의 앨범을 들을땐 잘 모르고 있다가 그가 제네시스 멤버 시절 만든 "voyage of acolyte"와, 솔로3집 "spectral mornings"를 듣고서 감탄을 금치 못했던거죠.
알라센의 기타 스타일
알라센의 기타 연주는 샌드로즈의 유일한 앨범에서 정말 찬란하게 빛나고 있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그의 기타음색을 묘사할 필요는 없을겁니다. 물기를 많이 머금은 듯한 고풍스런 스타일이, 그 어떤 연주자의 기타보다도 멜로트론 소리와 잘 어울린다고 봅니다.
무심코 녹음 버튼을 눌렀던 곡 "To Take Him Away"는 "대체 샌드로즈가 어떤 그룹이야?"하는 호기심과 함께 그 앨범의 발매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도록 만들었죠. 이 앨범이 뮤제아에서 재발매되었을때만 해도 대단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모양인데, 우리나라에선 진보적(?)인 시완 레코드가 너무 초창기에 라이센스로 발매하는 바람에 "어딜 가도 당연히 있는 흔한" 앨범이 되어 버린 감이 있습니다.
Tableau N.1 앨범 리뷰
알라센이 참여했던 앨범들을 들어보려고 애를 썼지만 좀처럼 쉽지 않던 도중에 그의 두번째 솔로 앨범 "tableau n.1"를 만났습니다. 정말 반가웠죠. "작품 1번" 쯤으로 번역할 수 있을 이 앨범은 알라센이 작곡과 기타, 오르간 연주를 맡으면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쳐 보인 뛰어난 작품입니다.
앨범 특징
- 구성: 1곡 3악장으로 구성
- 컨셉: "일렉트릭 기타 협주곡"
- 특징: 수려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클래식적 분위기
- 게스트: 장 루 베송, 다니엘 고욘느, 필리페 르로
라디우스의 기타소리를 들을때마다 마치 새큼한 오렌지 과즙을 들이마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 알라센의 기타는 마치 헤이즐넛 커피향을 맡는 것같은 구수함과 정감을 안겨줍니다.
곡의 호흡이 길어 서두르는 느낌 전혀 없이 여유롭게 펼쳐지는 그의 기타와 게스트뮤지션들의 차분한 협연이 돋보입니다. 고인이 된 알랭 모니에를 추모한다는 문구가 쓰여져 있죠. 알라센의 기타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들어볼만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Sandrose와의 연결고리
아트록에 처음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들었던 Sandrose는 프렌치 아트록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아직도 이들의 유일작이 프렌치 아트록의 거목으로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데 말이죠...
그러다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Sandrose의 기타리스트인 J.P.Alarcen의 작품을 꺼내들었습니다.. 언젠가 바동분 중의 한분이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중의 한명이 바로 이 Alarcen이라고 한 글을 본 기억이 나네요...
1,2집 합본 CD 리뷰
요새는 음반 사기도 어렵지만 구입해도 대충 듣고 처박아 버립니다.. 첨에 넘 열심히 들어버리면 나중에 그 음반을 떠올리기만 해도 전체적인 윤곽이 쓱 스쳐지나가게 되면 나중에 잘 손이 안가죠.. 그래서 요새는 가끔 예전 음반들 다시 듣는데 그러다 지방가서 들고 올라온 음반 중 하나가 Alarcen의 1,2집 합본 씨디입니다..
앨범별 특징
데뷔작: 모두 6곡의 짧은 소품들로 이루어져 있음
두번째 작품: 총 3개의 무브먼트로 이루어진 클래시컬 록, 뛰어난 작곡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줌
감상 시 주의사항
본작을 들을 땐 시끄러운 차안이 아닌 조용한 방에서 들어야한다는 점.. 유의하셔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분 부분 볼륨이 작아지는 곳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Alarcen의 아름답고 속삭이는 듯한 기타연주를 놓쳐버리기 쉽상이니까요...
어찌되었건 이 Alacen의 음반은 참 맘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반이네요.. 요새는 저도 나이탓인지 아니면 복잡한 세상탓인지 괜히 그간 넘 골아픈 음악 들으며 좋은 척 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Jean Pierre Alarcen 정보
기본 정보
- 국가: 프랑스
- 주요 악기: 기타, 오르간
- 소속 밴드: Sandrose
- 장르: 프렌치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적 특징
- 물기를 머금은 고풍스런 기타 스타일
- 멜로트론과의 완벽한 조화
- 클래식적 분위기의 작곡
- 여유로운 호흡의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