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rizio De Andre

리뷰어: 종합예술인, villastrangiato@hanmail.net
앨범: La Buona Novella (1970)

난 오늘 도저히 참기 힘든 감흥을 지닌 작품을 만나서 이 자리를 빌어 소개하려한다. 소개의 전에 이걸 하나 먼저 말하고 지나가고 싶다.

국내에 엄청난 인기를 얻고있는 아트록작품중에 Latte E Mielle라는 그룹의 "Passio Secundum Mattheum"이라는 마태 수난곡을 모태로 한 앨범이 있단 사실을 알고 계실 것이다...그 앨범 이 앨범 배낀거다. 솔직히 지오디나 에쵸티나이의 것들이 조숙해도 정도가 있지 어째 의심이 갔었다. 이 거장이 70년에 발표한 작품을 듣고 '이거 쥑이는데...'라는 생각으로 2년동안 약간 아이디어를 다듬은 다음에 국내 인기반인 "Passio Secundum Mattheum"을 발표하지 않았나 싶다.

어쨌거나 이 앨범은 마태수난곡을 모태로 한 음반이고 소위 이탈리아의 죽음의 3대 깐따또우레중 하나라는 파브리지오 디 앙드레의 앨범중에서도 굉장히 비범한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트랙 리스트

1. Laudate Dominum
2. L'infanzia Di Maria
3. Il Ritorno De Giuseppe
4. Il Sogno Di Maria
5. Ave Maria
6. Maria Nella Bottega D'un Falegname
7. Via Della Croce
8. Tre Madri
9. Il Testamento Di Tito
10. Laudate Haminem

1. Laudate Dominum: 이 곡은 짧은 혼성합창단의 합창작품이다. 그리고 곧바로 2번곡으로 접속된다.

2. L'infanzia Di Maria: 바로 초장에 엄청난 감동을 몰고오는 작품이다. 파브리지오 디 앙드레의 특유의 어딘지 모를 지적인 우수가 배어있는 음성과 혼성합창단의 장엄한 합창이 폭발적인 오케스트레이션에 실려나올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울컥 쏟아질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감동과는 별개로 가사중에 들리기를 꼭 '씨바 롯데리아'라는 소리로 들리는 부분이 있다. 이 사람은 과연 버거킹이나 맥도널드의 팬이란 말인가? 아님 말구...

3. Il Ritorno De Giuseppe: 상당히 서정적인 포크스타일의 발라드이다. 독특한 관악기 소리(꼭 샤크하치나 슬링의 소리를 닮았다.)와 서정적인 기타의 배킹에 그의 목소리가 실려 나오는 그저 멋지다는 소리밖에 할 수 없는 곡이다.

4. Il Sogno Di Maria: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악곡이다. 단촐한 기타 한 대와 순간적으로 퍼져나오는 오케스트레이션...아주 미치겠다. 너무너무 아름다운 곡이다. 특히 오케스트레이션이 슬프도록 아름답다.

5. Ave Maria: 이 곡도 전 곡의 접속곡형식의 곡인데...아주 짧은 곡이지만 그 안에 할 것은 다 한다. 해먼드 올갠, 혼성 합창, 터져나오는 오케스트레이션...이 파브리지오 디 앙드레의 두뇌구조를 한 번 보고 싶다. 어떻게 이런 곡을 쓸 수가 있을는지...

6. Maria Nella Bottega D'un Falegname: 이 곡은 무거운 스타일의 초반부로 시작한다. 꼭 라떼 에 밀레의 마태수난곡에 수록된...그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는 장면과 비슷한 느낌이다. 아주 온통 어둡고 음울한 기운으로 가득찬 곡이다.

7. Via Della Croce: 어딘지 모르게 플라멩코적인 무드의 곡이다. 화려한 기타위에 그의 음성이 실려 나오고 아름다우면서도 애수를 띈 바이올린의 소리가 매력적이다.

8. Tre Madri: 이 곡의 시작은 절망적이면서도 서정적인 피아노의 선율이다. 그의 우수가 가득실린 보컬이 나오고 그 뒤에 다시 못지않게 쓸쓸한 첼로소리가 실려나온다. 굉장히 절망적인 선율을 지닌 눈물샘을 자극하는 곡이다.

9. Il Testamento Di Tito: 이 앨범내에서 가장 긴 곡이다.(그래봤자 5분 50초-_-;;) 특유의 쓸쓸한 선율로 가득찬 곡이지만 이 곡의 아이디어는 굉장하다. 어쿠스틱기타의 배킹위에 첼로, 오르간, 오케스트레이션등등을 번갈아가며 깔아주는데 참 다양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곡이다. 그리고 아울러 이 앨범 전체가 그렇지만 특히 멜로디가 맛깔스러운 곡이다.

10. Laudate Haminem: 다시 장엄한 혼성합창으로 시작하며 첫 곡의 메인 테마를 중심으로 만든 곡이다. 장대한 스케일과 전편을 휘감는 오케스트레이션과 피가 머리에 몰리는 듯한 감동으로 끝을 맺는다.

솔직한 얘기로 난 이탈리안 아트록을 정말 싫어한다. 옛날에 한 번쯤 돈이 생겼을 때 국내 애청반인 무제오 로젠바흐와 Q.V.L과 RDM의 작품을 샀었다...무제오 로젠바흐는 뭔 소린지 모르겠었고 Q.V.L은 난삽했고 RDM은 루이스 바갈로프의 작품에 RDM이 세션참여한 듯한 느낌이었다...이 석 장의 음반은 1주일뒤에 메타복스의 재고로 올라갔었다.

어쨌거나 이 앨범도 완전하게 아트록으로 보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따르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운 프로그레시브한 '팝'앨범이자 보편 타당한 정서에 호소하는 빼어난 비범함을 보이는 작품이다. 정말 누구를 붙잡고서라도 추천해주고 싶은 그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