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ed Egg

밴드 정보

국가: 일본
장르: 프로그레시브 록
앨범: Dr. Siegel's Flied Egg Shooting Machine
특징: 일본 프로그레시브 록 초기 개척자
리뷰어:이동훈 (meddle@nuri.net)

Dr. Siegel's Flied Egg Shooting Machine

앨범 평점

  • Music: ★★★
  • Sound: ★★
  • Performance: ★★★★ (3.5/4)
  • Cover Art Work: ★ (poor)

트랙 리스트

  1. 1. dr. siegel's flied egg shooting machine
  2. 2. rolling down the broadway
  3. 3. i love you
  4. 4. burning fever
  5. 5. plastic fantasy
  6. 6. 15 seconds of schizophrenic sabbath
  7. 7. i am gonna see my baby tonight
  8. 8. one-oka
  9. 9. someday
  10. 10. guide me to the quietness

멤버 구성

  • Shigeru Narumo: guitar, acoustic guitar, Hammond organ, piano, moog, harpsichord, celesta, vocal, distorted organ, sound effect, toy instrumental, equalized vocal
  • Hiro Tsunoda: drum, percussion, lead vocal, high boosted vocal harmony, toy inst., jokes, noise
  • Masayoshi Takanaka: bass g, bowing g, acoustic g, vocal, vocal harmony, toy inst.

Flied Egg의 모토는 무엇일까? 이들은 어떤 음악을 하려고 했던 것인가? 아마도 British Rock Copy가 아닐까요?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70년대 초반에 일본에서 유행했던 브리티시 록 음악을 꿰뚫어볼 수 있습니다.

브리티시 록 카피 분석

  • [one-oka]: ELP의 Tarkus를 닮은 곡, 키스 에머슨의 작렬하는 키보드 스타일
  • [plastic fantasy]: King Crimson의 최반기 곡인 Epitaph의 감동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음
  • [i love you]: string part가 가미된 브리티시 pop 사운드
  • 동명 타이틀 곡: The Beatles가 초반기에 보여준 pop 스타일
  • [burning fever]: 강력한 Led Zeppelin의 사운드
  • [guide me to the quietness]: 거의 Rare Bird 커버

나쁘게 말한다면 철저한 British copy band이죠. 하지만 Japan rock early-era에서는 -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 독자적인 노선을 걷는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고, 우선 모방의 단계를 거쳐야 했었을 겁니다.

다른 국가들을 살펴볼까요? Italia에서는 록 초반기에 beat 그룹들이 있었고, 오스트리아에서는 70년대 초반에 Eela Craig가 플로이드, 크림슨, 이엘피를 마구 뒤섞은 음악을 했었고, 우리나라도 크게 다른 상황은 아니었죠.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일본의 Flied Egg는 다른 어떤 나라의 밴드보다도 뛰어납니다. 말 그대로 "철저"하게 "카피"를 했으니까요. 따라서 창조를 가장한 가증스런 카피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런 밴드가 J-Rock 초반기에 있었기에... 오늘날의 독자적인 음악적 노선을 추구하는 후배 밴드들이 탄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웬만하면 카피된 음악에는 절대 높은 점수를 주지 않지만 Flied Egg의 경우 highly recommended!! 입니다. 브리티시 록을 색다르게 접해보고 싶으신 분들, 일본 록 음악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필청"해야 할 음반입니다.

참고로 이들의 2집인 Good-bye는 라이브 앨범으로, 음질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많은 영국 밴드의 음악을 연주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Flied Egg의 전신인 Strawberry Path는 상당히 말랑말랑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데... 이는 다음에 리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