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a Farantouri

리뷰어: 종합예술인, villastrangiato@hanmail.net
앨범: 17 Songs

Mikis Theodorakis에 의해 발굴되고 그의 노래를 멋지게 불러서 인기인이 된 여성 가수인 Maria Farantouri의 음반이다. 이 음반은 상당히 성격이 독특하다. 세계 각국의 곡들을 자신의 색채로서 재해석해가지고 수록해놓은 음반이다.

게다가 반젤리스(Vangelis)를 어레인져로 맞아들이고 몇 몇 곡에서 작곡도 맡겼으며 Dionysis Savopoulos와 Mercedes Sosa가 듀엣으로 참여해주기도 하였다. 이 곡은 참으로 수많은 명곡들을 재해석하였다. Lucio Dalla, Caetano Veloso, Michel Legrand, Manos Katzidakis, Leon Gieco등등 수많은 아티스트의 곡들을 자신만의 색채로서 칠해놓은 것이다.

트랙 리스트

1. Caruso (4:54)
2. San vicente (4:01)
3. Adio querida (2:53)
4. FILHO (4:01)
5. Once upon a summertime (3:46)
6. Solo le pido a dios (4:18)
7. Sol negro (2:20)
8. Tora xero (4:21)
9. La canzone del mal di luna (2:54)
10. Youkali (5:58)
11. I kikni (3:35)
12. Wenn ich mir was wunschen durfte (2:43)
13. Nanaourisma (3:51)
14. San elektra (4:36)
15. Sarracini (2:40)
16. Esta montana (3:33)
17. Odi A (4:23)

1. Caruso: 이 곡은 아마 수도없이 들어보셨으리라. 그 이름도 유명한 루치오 달라의 바로 그 곡이다. 이 곡에서는 Maria와 Dionysis Savopoulos 와의 듀엣으로 이 곡을 부른다. 개인적으로 원곡보다 훨씬 멋진 해석이 아닐까 싶다. 그녀의 멋진 허스키 보이스와 구구절절히 끌어오르는 이 디오니서스라는 가수의 허스키보이스가 너무나도 환상적으로 어울린다. 정말 너무나도 애절하고도 아름다운 곡이다. 최근 몇 개월간 들어본 곡중 가장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2. San vicente: 이 곡 역시 대단한 곡이다. 브라질의 유명한 싱어송라이터인 밀턴 나시멘또의 곡이다. 밀턴의 목소리가 상당히 하이톤인데 반해서 이 여자의 목소리는 걸걸하니 참 아이러니한 해석이 아닐 수 없다. 이 곡도 기분좋을 정도로 템포가 빠른데다가 반젤리스가 참여한 키보드라인이 참 서정적이다.

3. Adio querida: 도입부부터 반젤리스의 키보드가 귀를 자극한다. 특유의 웅장하고 서정미넘치는 스트링 신디사이저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게다가 그녀의 보컬은 어찌나 비장미 넘치던지...멋지다. 환상적인 키보드가 달빛아래 춤을 추는듯한 느낌. 그만큼 이 곡에서의 키보드는 멋지다.

5. Once upon a summertime: 아마 많이들 들어보신 곡일 것이다. 프랑스의 유명피아니스트인 미셸 르그랑의 곡을 그녀가 부른 것이다. 참 멋진 곡이다. 재지한 곡이지만 계속 파도처럼 밀려들어오는 반젤리스의 서정적인 건반위에 멋지게 색소폰이 깔리면 정말 작업용(-_-;;)으로는 최고가 아닐까 싶다.

6. Solo le pido a dios: 이 곡은 아르헨티나의 밥 딜런이라는 명성을 가진 레온 히에코의 곡이다. 그루브 넘치는 훵키한 베이스와 이율배반적인 서정적인 건반, 그리고 무엇보다도 포크적인 어쿠스틱 기타. 이쯤되면 입에서 탄성이 배어져 나온다. 멋진 곡이라고...중간의 키보드 솔로도 정말 멋지다. 이 앨범에서 가장 록적인 넘버.

7. Sol negro: 이 곡은 브라질의 밥 딜런인 까에따노 벨로조의 곡이다.^^;;; 게다가 특이사항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메르세데스 소사와의 듀엣곡이다. 뭐 말이 필요없겠다. 양국을 대표하는 두명의 명창이 듀엣을 하는데...어쨌거나 너무너무 좋다. 앨범내에서 최고의 곡 중 하나. 감동이 물밀 듯이 밀려들어온다면 과장이려나?

8. Tora xero: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젤리스의 오리지널 넘버다. 친숙한 멜로디라인의 신디사이저백킹위에 그녀의 멋진 보컬. 이 당시의 반젤리스가 그의 앨범중 가장 대중친화적이고 서정적인 작업이었던 "Direct"를 완성했다는 것을 아신다면 그의 건반의 암울한 색채를 없애고 조금 더 서정적이고 밝은 형태로 갔다는 것도 이해가 되실 것이다. 특유의 스트링 신디사이저는 예술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페이드 아웃되가는 휘파람소리가 전해주는 애수여!

10. Youkali: 이 곡은 서푼짜리 오페라로 유명한 쿠르트 바일의 곡이다. 다른 곡들에 비해서 조금은 귀에 들어오는 면이 적은 곡이지만 그 구성이 참 멋진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탕고의 느낌이 나는 곡으로서 보컬의 색채가 Piazzolla와 활동할 때의 밀바의 음색을 연상시킨다. 강하게 밀어야 할 부분에서는 확실히 밀어붙이고 늦출 부분에서는 확실히 늦추고...어쨌거나 마리아의 목소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 이 곡인 것 같다.

11. I kikni: 이 곡은 최근에 작품집이 소개되어서 인기를 얻게 된 마노스 하지다키스의 곡이다. 앨범내에서 가장 프로그레시브한 곡이 아닐까 싶다. 예술성넘치면서도 풍부한 건반이 일품이다. 아울러 자국내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작곡가이기 때문에 그의 곡을 부를 때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보컬이 멋있다.

14. San elektra: 이어서 기다리시던 반젤리스의 곡입니다. 역시 반젤리스는 이래야한다. 그만의 웅장함과 섬세함이 환상적이고도 화려하게 결합한 곡. 특히 멜로디가 굉장히 서정적이면서도 쉽다. 몇 번 들어보면 흥얼댈 수 있는 멋진 멜로디라인. 거기에 반젤리스의 독특하면서도 화사한 건반. 많은 설명이 필요할까?

17. Odi A: 이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 역시 반젤리스의 곡이다. 웅장하고 클레시컬한 어레인지가 뭉클한 감동을 주는 대곡지향의 곡이다. 후반의 합창이나 저음 우퍼를 울리는 퍼커션, 그리고 신서스트링은 반젤리스 팬들에게 이 단 한곡만으로도 본작의 가치를 더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앨범의 가치는 14000원이었지만 감동은 14만원이상이었다. 최소한의 비용의 투입으로 최대한의 감동을 맛보여줬던 음반이자 아무래도 나의 컬트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도 든다.(-_-;;) 게다가 반젤리스의 팝 앨범=Great!!!라는 기분좋은 공식을 다시금 상기시켜준 기분 좋은 체험이기도 했다.

제 3세계 팝에 관심이 많으시다면야 이거 한 장은 짚고 넘어가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