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

Pictures

이동훈

meddle@nuri.net

Island - Pictures

만족도 : ******** 8/10 7/10 : 씨디로 구입하면 후회할지도 모를 음반 8/10 : 부분적으로 좋은 음반 9/10 : 전체적으로 좋은 음반 10/10 : 당장 구입해야할 음반. a must 몇년전 본 작품이 레코드점의 중고 코너에 하나도 아니고 3~4장씩 쌓여 있었을때... "정말 수준이 떨어지는 작품인가 보구나" 라고 생각했었죠. 작년 말에 미국 친구로 부터 본작을 선물받았는데... 의외로 상당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

우선 marquee의 리뷰를 살펴보면 ========================================= Island는 스위스 그룹이다. 77년 이탈리아 Ricordi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본 앨범의 프로듀스에는 acqua fragile 등을 다루었던 Claudio Fabi가 기용되고 있다. 페터 세라라는 멀티 키보드 플래이어를 중심으로 한 4인 편성인데, 보컬, 드럼, 섹소폰, 플룻트, 클라리넷, 키보드라는 상당히 변칙적인 것으로 베이스는 페터가 페달 베이스로 대용하고 있다. 변작자를 동반한 경이적인 곡진행은 아방가르드 록과 심포닉 록의 융합이라는 극히 특이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표현주의파의 록으로서는 가장 선예적인 존재다. Univers Zero의 신비주의와 SFF의 구축미를 겸비하고 있다고 상상하면 좋을 것이다. ==========================================

이러한 부류의 음악을 들을때면 호흡이 매우 불규칙하게 변하는데, 이는 순간적으로 돌변하는 박자와 리듬에 대한 신체의 '적절한' 반응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낯선 것이라도 수번 반복하여 접하면 그것만큼 편한 것도 없으며 곧 '적응'하게 되죠. 이 '적응'이란게... 음악에서는 narcotic하게 변하기도 합니다. 음악에 중독 된다고나 할까요. 개인적으론 최근 Picchio dal Pozzo의 2매의 작품에 중독되어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본 작품도 그러한 음반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삐끼오 달 뽀죠에 비하면 매력이 많이 상쇄된 느낌입니다. :-p

제 견해는 위의 marquee의 평과는 조금 다른데, 우선 symphonic이란 말 자체에서 오는 '이미지'가 Island의 음악과는 상충된다는 것입니다. 심포닉적인 프래이즈가 여기 저기서 튀어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이들 음악의 중심부에 위치한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음의 밀도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초심자들도 수번의 반복 청취를 통해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