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te E Miele
이탈리아의 심포닉 록 그룹, 10대의 나이에 만든 경건하고 웅장한 종교적 음악으로 유명
이동훈 (meddle)
meddle@nuri.net
Latte E Miele - Aquile E Scoiattoli (SW7/99)
억울한 앨범이 하나 있습니다. 단지 [듣기 편한 음악], [대중적인 음악]을 담았다는 이유 만으로 과소평가 받는 앨범이 여기에 있습니다.
아마 1991년에 발매된 라떼에 미엘레의 아트록 역사상 최고 걸작중 하나로 불리우는 Passio Secundum Mattheum이 국내에서 10000장이라는 -지금으로써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판매고를 올렸던 것을 기억하실겁니다. 지금 시완 레코드가 아이템당 500장 정도를 찍고,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을 상기시켜볼때... 그 당시 라떼에 미엘레의 지지도는 본국 이태리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확고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 2집인 Papillon, 3집 Aquile E Scolattoli는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실패를 했답니다.
(이는 우리나라 음악 팬들의 고질적인 병인 [유행 따라 잡기]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한 동안 프로그레시브록 붐이 불때는 미친듯이 좋아하다가, 조금만 유행이 바뀌면 과감히 차버리고 새로운 음악으로 괘도 수정을 하는... 음반 업계도 마찬가지죠... 한때 째즈, 탱고 선풍이 불어서 많은 컴파일래이션 앨범이 나왔지만 지금은 더이상 그러한 앨범들이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지요. 또 언제는 얼터가 유행이더니 금새 섹스 피스톨스를 앞세운 펑크, 이제는 테크노까지... 물론 이러한 변화는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것이지만, 일명 메니어라는 층이 자기 주체도 없이 시류에 떠밀려서 그저 [아는 척만 할려고] 음악을 듣는다는게 문제죠.)
**Track List:** 1. aquile e scoiattoli 2. vacche sacre 3. menestrello 4. opera 21 5. pavana
음악을 듣는데 있어서 [편견]은 최악의 마음가짐 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음악을 자유롭게 듣는데 있어서 최대 관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한 뮤지션, 밴드의 음악적 [변화]가 팬들에게는 악성 엘러지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라서 성장하고 늙고 죽을때까지의... 이 모든 과정을 뮤지션들, 또한 그들의 음악 역시 똑같이 밟게 됩니다. 즉, 모든 음악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마치 번데기가 아름다운 나비로, 다시 나비가 흙으로...
아마 라떼에 미엘레의 변화에 상당히 실망을 하셨을 팬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1집에서 들려주었던 엄숙하고 웅장한 마테 수난곡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경건함과 절제의 마름다움, papillon에서 들려 주었던 동화적이며 동시에 우울한 정서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셨던 분들은 3집 [독수리와 다람쥐]를 듣고 크게 실망을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3집은 이태리 아트록이 무너져 가는 76년에 만들어진 앨범일 뿐만 아니라, 오리지날 멤버중에서 단지 드러머 만을 주축으로 해서 재 결성되었기 때문에 그 전 사운드를 가대한다는 것은 오산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악이 그 전보다 별루다' 라는 말은 아닙니다. 단지 [변화]를 했을 뿐입니다.
전체적으로 가사와 멜로디를 중요시 했지만 그 이전 사운드를 들을 수 없는것은 아닙니다. 마지막 곡인 pavana는 23분에 걸친 대곡으로 마치 papillon 앨범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자주 등장합니다.
우선 첫 곡인 aquile e scoiattoli 는 이태리의 matia barzar를 연상시키는 매우 편한 곡입니다. 보컬은 매우 안정적이며 허밍으로 다가오는 코러스가 매력적이며, 재미있는 키보드 웍, 점점 고조되는 곡 구조가 돋보입니다.
두 번째곡인 vacche sacre 는 전형적인 이태리 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중간 부분의 독특한 드럼과 플룻의 연주가 돋보입니다. 뒷 부분의 테잎을 늘리는 효과는 상당히 특이합니다.
세 번째 곡은 마치 핑크 플로이드의 중반기 우울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해설지에서도 성 시완 님 역시 핑크 플로이드의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하셨는데... 저두 동감하는 하고 있습니다. 특히 2분대를 넘어서는 순간 에코를 넣은 데이빗 길모어 풍의 기타 사운드는 흡사 meddle,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any colour you like를 연상시킵니다.
opera 21은 베토벤의 21번 4악장을 그대로 연주해주는 곡입니다. 리떼에 미엘레는 이 전에도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디 마이너를 라이브에서 연주한 적이 있으며, papillon 에서도 patetica (비장한 조곡) 에서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발디의 사계 등을 편곡한 적이 있습니다. 상당히 ELP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23분에 걸친 대작 pavana가 이어집니다. 초반부의 스산한 분위기에서 테잎 늘리기 이펙트를 다시 한번 들을 수 있습니다. 상당히 papillon에서의 분위기를 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여기 저기서 나타납니다. 째지(jazz)한 분위기의 - 또한 때때로 데이빗 길모어적인 - 기타 사운드가 나타납니다. 또한 키보드 웍은 키스 엠머슨의 남성적으며 공격적인 면과 예스의 패트릭 모라즈의 여성적이며 섬세한 면을 모두 겸비한 상당히 우수한 양질의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라떼에 미엘레... 국내 아트록 팬들에게는 남다른 이름입니다. ELP가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 되기도 이전에... 아니 영국의 슈퍼 아트록 그룹들 조차 제대로 소개 되기도 이전에... 국내에 소개되어 [아트록이란 바로 이런것이다]를 가르켜준 라떼에 미엘레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동훈 (meddle)
meddle@nuri.net
Latte E Miele - Papillon (English Version)
일본 Polydor를 통해 95년에 발매된 Latte E Miele 의 Papillon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Si-Wan 의 Papillon을 구입할 필요는 없었지만... 영어버젼의 Papillon이 수록되어 있어서... 드뎌 구입하게 되었지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꽝'' 이더군요... ^^;;;
우선... 일본에서 발매된 씨디의 커버는... 색감이 자연스럽고 선명도가 뛰어난 반면... 시완 Papillon 씨디 커버는 산뜻한 맛을 전해주지 못하는군요... 아쉽습니다.
가장 주목했던 영어버젼의 Papillon 역시 이태리어 버젼에 비한다면 가볍고, 싸구려 경극같다는 느낌을 전달해 줍니다. Papillon 을 불어로 불렀다면? ^^
3M 님이 매우 좋아하시는 그룹... Le Orme 의 최고작인 Felona E Sorona 의 앨범을 수 개월 전에 구해서 들어보았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별루였었는데요... 지금은 왜(!) ''최고작'' 이라고 부르는지 알겠더라구요... 역시 좋은 작품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들어야 하나 봅니다.
T2의 Fantasy도 들어보았는데요... BoomLand 가 워낙 뛰어난 작품이였기 때문에 Fantasy는 저에겐 별 감흥을 주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상당히 들어볼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제가 하드록쪽은 별로 들어본게 없어서 감상문은 피하겠습니다.
최재호
creep851@nownuri.net
이사람들이 영어버전이 어색(불안?)하긴 해도 오히려 풋풋한 면이 있어 듣기가 좋은것 같습니다.. 더구나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 있어서 좋구요.. 보너스 트랙치곤 상당히 긴 보너스 트랙이죠..^^..
시완에서 나온 씨디 치곤 북클릿의 두께도 두껍고(해설이 거의다 차지하지만),, 사진도 들어있고.. 그래서인지 두번 구입해도 그냥 좋은 앨범같습니다(개인적으론..)
또, 이태리어 버젼이 이미 귀에 익숙해져서 재발매 반에 들어 있는 영어버젼이 어색하게 들린지도 모르지요..*^^*
정종화
notte@hitel.net
93.3
Latte E Miele - Passio Secundum Mattheum
개인적으로 상당히 자주 턴테이블에 올라가는 앨범중의 하나가 본작이다. 사실상 많은 분들이 'Papillon'을 선호하시는 빈도가 많은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에 더욱 손이 많이 간다.
틴에이지 그룹...물론 지금 이들은 이미 중년의 어르신네들이 되셨겠지만 아무튼 진짜 대단하다. 10대때에 도무지 이런 주제에 이런 음악을 만들어 내다니...사실상 믿기지 않고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기야 천재는 어릴때부터 뭔가 분명히 다르다니깐
아무튼 물론 바티칸이란 천주교의 수도를 포함하고 있는 독실한 카톨릭국가 이태리란 특성에서인지 이태리 아트록&프로록 앨범들중에 상당히 눈에 띄는 컨셉트 앨범들이 대체적으로 종교에 관한 앨범이다. 앨범 제목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생애 특히 수난기를 다룬 본작은 당시 10대였던 멤버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엄청나고 대단한 작품이다.
개개로 따져보면 모두 11(1곡은 두파트로 나뉘어져 있으니 12곡이라고 봐도 될것) 파트로 이루어져 있으나 사실상 전체가 하나로 묶인 한곡으로 보는게 더욱 타당할것이다.
아참 한가지 더욱 놀랄만한 것은 10대라는 나이에 그것도 3명의 멤버만으로 이런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것을 보면...진짜 입이 딱 벌어진다.
칭찬일색 감탄일색인데 어쩌랴 이 앨범에 대해서 무엇을 흠이라고 꼬집을수 있는 사람이 별로 있겠는가? 가끔 이런 소리들은 하곤 한다. 간간히 나오는 나레이션들이 전체적인 흐름이나 맥을 끊어놓는것 같다고...약간은 동감을 표시하고 싶으나 하지만 역시 대단하다.
대체적으로 성모씨 프로에서는 앨범의 제일 마지막 부분 'Il Calvario'와 'Il Dona Della Vita'가 전파를 많이 탔고 전모씨 프로에서는 'Getzemani'와 'Il Processo'가 전파를 많이 탔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픈 곡은 이 앨범의 전곡이며 습관적으로 턴테이블에서 플레이 되고 있으면 음치에 가까운 본인의 목소리로도 자꾸 앨범 전체를 같이 흥얼거리며 따라가게 된다. (왠 주책?)
암튼 기본적으로 무거운 주제와 함께 느껴지는 장엄하고 엄숙하고 성스러운 분위기와 곳곳에 들어차 있는 소박하면서 아름다운 선율....남성혼성 코러스와 보컬과의 조화...암튼 결정적이고 대단한 앨범이다. 가급적이면 필청해야할 앨범이다. 소위 프로그래시브와 아트록이란 쟝르를 이해하고 접근하려면 말이다.
김기리다 (fensten)
93.12
LATTE E MIELE - aquile e scoiatto
독수리와 다람쥐...라떼 에 미엘레의 제 3집 앨범입니다. 1,2집에 비해 무척 가볍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좋게 평가해보자면 그렇단 거구요, 사실상 전작들에 비한다면 많이 뒤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만...자신들의 에너지를 완전히 소모해버린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앨범이라 하겠습니다.
첫곡 aquile e scoiatto...타이틀곡입니다... 커다란 변화가 한가지... 남성하모니가 등장한다는 거죠... 최고명작인 1집에서는 보컬이 거의 없다시피..아니 오히려 가끔 등장하는 나레이션마저 성**씨의 표현을 빌자면 물흐르는듯한 연주를 끊는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이죠. 보컬이 많이 강화된 2집에서도 하모니의 등장은 거의 없었다고 기억됩니다...
3집의 본격적인 남성하모니는 (남성용세제?) 뉴트롤즈의 음악을 듣는듯한 착각이 드는데요...사실상 재킷 뒷면을 보면 Vittorio De Scalzi의 이름이 보입니다. Registrazione를 담당했다는데...제작이란 말인가요? 쩝... 어쨌거나 자꾸만 떠오르는 전작들의 감동을 배재한다면 산뜻한 보컬과 연주를 느낄수 있는 곡입니다....
두번째곡은..음..제가듣기에 제일 거슬린 곡이라..통과...
이어지는 Merestrello ... 역시 보컬화음이 배경으로 등장하고 휘파람소리가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갑자기 둔탁한 드럼이 아름다운 세계에 난입해 세상을 어지럽히고,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난무합니다...가사를 이해할수 없어 안타깝지만 이어서 고통은 사라지고 앞부분과 같은 멜로디로 끝을 맺습니다.
다음곡은 경쾌한 건반과 드럼으로 시작되는 (다소 가볍지만) 한편의 교향시입니다. 베에토벤의 21번 4악장에 기초했다는군요. 쩝...21번이 무슨곡인지 모르겠군요...클래식엔 깜깜이라.. 아시는분은 좀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암튼 이 앨범에서 가장 사랑스런 곡이었습니다..제겐..
뒷면가득히 담긴 Pavana는 무척 기대되는 곡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작부분의 느낌은 본연의 모습이 사라진 초라한 느낌이어서 실망하지 않을수 없었는데요... 하지만 다행히도 중반부에 이르러 긴장감감도는 키보드의 똑똑 끊어지는듯한 연주와 서정적인 독주, 그리고 어커스틱 기타연주가 꺼져가는 촛불의 최후의 화려함을 반짝이는 듯합니다.
이 앨범을 끝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을 엿보게해줬던 Latte e miele는 사라집니다....존속됐던 동명의, 동일인들에 의한 음악들은 *데 우유나 *서 꿀차처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룹으로 전락했죠... 퇴보는 슬픔입니다...
라떼 에 미엘레의 1집에서도 상당부분 코러스가 등장하네요.. 방금 들어보고 확인...쩝.. 다만 차이가있다면 1집은 웅장한 오페라의 느낌이라면 3집의 그것은 발랄한 느낌의 뉴트롤즈나 비틀즈풍이라고 생각됩니다....
마뀌
unknown@email.com
★★★★★ <** 31 **> Latte E Miele / Passio Secundum Matteum (1972,Polydor) 라떼 에 미엘레 ('젖 과 꿀')
**A면:** - Introduzione - IL giorno degli azzimi - Ultima cena - Getzemani - IL processo - I Testimoni (1 parte)
**B면:** - I Testimoni (2 parte) - IL pianto - Giuda - IL re dei giudei - IL calvario - IL dono della vita
신약성서중에 " 크리스트 수난 " 을 테마로 한 이 앨범이야 말로 이탈리아 록 사상 최고의 명반으로, 유럽의 전통예술의 정신적 기반이 되는 크리스트교의 존재의 크기를 인식하지 않고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다. 같은 성서내용인데도 대부분 원(原)체험에 가까운 유럽인들만의 중후함이나 그 깊은 맛은 동양인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데가 있다.
다양한 키보드 종류나 합창단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것들은 어디까지나 2차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progressive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아니 모든 사람들 누구나 한번은 들어봐야하는앨범 두개가 바로 이 "라떼 에 미엘레"의 작품들이라고 생각됩니다.가장 프로그레시브록 다운 음악,가장 이탈리아적인 음악이라고 생각됩니다.
세명의 천재들로 구성되었던 전설의 그룹, 바로 Latte E Miele 입니다. 1970년에 이태리의 제노바에서 결성되었고, 그 멤버들로는 -
* Oliviero Lacagnia(올리비에로 라까냐;Keyboard,Vocal)-> 리더 * Alfio Vitanza(알휘오 비딴사;Drum,Flute,Percussions)-> 16세의 소년으로 천부적인 작곡실력을 보여주고 있다.천재 * Marcello Giancarlo Dellacasa(마르첼로 쟌까를로 델라까사;Guitar, Bass,Violin,Vocal)-> 19세로서 여러종류의 기타를 다루는 완벽한 뮤지션. 아트록1호에 자세한 기사가 실려있습니다.
시완레코드에서 라이센스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 <** 32 **> Latte E Miele / Papillon (1973,Polydor)
**A면:** - Papillon - ouverture - primo quadro {La fuga} - secondo quadro {IL mercato} - terzo quadro {L'incontro} - quarto quadro {L'arresto} - quinto quadro {IL verdetto} - sesto quadro {La trasformazione} - settimo quadro {Corri nel mondo} - Divertimento
**B면:** - Patetica - parte prima - parte seconda - parte terza - Strutture
그들의 두번째 작품은 첫번째 작품이 발매된 다음해에 출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