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icorne

Gabriel Yacoub과 Marie Yacoub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전통 포크 록 그룹, 브르타뉴 지방의 전통음악과 현대적 록 사운드의 완벽한 융합

meddle (이동훈)

meddle@nuri.net

**Malicorne - Almanach ★★★☆**

예전에 국내에 라이센스된 '기차안의 노인' 앨범이 매우 인상적이여서... 어렵게 구한 앨범입니다.

Gwendal, Malicorne 앨범들은 프랑스에서 찍었는데 이상하게도 구입이 어렵네요... 하여간...

노인 앨범에서의 프록한 색체를 제거한다면 바로 Almanach 앨범이 되는데여... Gabriel 의 특이한 창법도 여전하고... Marie 의 보컬이 리드하는 곡도 들어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상당히 엄숙하고 진지합니다. 들어볼만한 앨범인것 같습니다.

Gabriel (성시완)

siwan@underground.co.kr

**Malicorne - 프랑스 포크록의 진수를 보여주는 걸작들**

**밴드 소개:** Malicorne은 **Gabriel Yacoub(기타, 보컬)**과 **Marie Yacoub(보컬, 더시머)**을 주축으로 1973년 결성된 프랑스의 포크록 그룹입니다. **Laurent Vercambre(플룻, 백파이프)**, **Hugues de Courson(하프시코드, 키보드)**, **Jean-Pierre Arnault(바이올린)** 등이 참여하여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음악적 특징:** 이들의 음악은 **브르타뉴 지방의 전통 민요와 중세 발라드**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록 편곡**을 가미한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특히 **Gabriel의 독특한 창법**과 **Marie의 청명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주요 앨범들:**

**1. "Malicorne" (1974) - 데뷔작의 완성도** 데뷔작부터 이들만의 독특한 색깔이 확실히 드러납니다. **전통 악기들(더시머, 백파이프, 하프시코드)**의 활용이 인상적이며, 록 악기들과의 조화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2. "Le Mariage Anglais" (1975) - 서사적 대작** 앨범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된 컨셉트 앨범입니다. **영국과 프랑스의 정치적 혼인을 다룬 역사적 서사**를 음악으로 풀어낸 야심작으로, 이들의 음악적 역량이 절정에 달한 작품입니다.

**3. "Almanach" (1976) - 성숙한 음악성** **12개월을 주제로 한 컨셉트 앨범**으로, 각 달의 특징을 프랑스 전통음악의 어법으로 표현했습니다. 앨범 전체적으로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며, Gabriel과 Marie의 보컬 조화가 돋보입니다.

**4. "기차안의 노인 (Le Vieux Homme du Train)" - 국내 라이센스의 걸작** 국내에 라이센스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앨범으로, **프로그레시브한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복잡한 구성과 다양한 악기의 활용이 인상적입니다.

**음악적 영향과 의의:** Malicorne은 **Fairport Convention**이나 **Steeleye Span** 같은 영국의 포크록 그룹들과는 다른, **순수 프랑스적인 감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의 음악은 후에 **Tri Yann**, **Gwendal** 등 프랑스 포크록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추천 진입 순서:** 1. "기차안의 노인" - 프로그레시브한 요소가 강해 접근하기 쉬움 2. "Malicorne" (데뷔작) - 이들의 기본 스타일 파악 3. "Le Mariage Anglais" - 서사적 대작의 완성도 4. "Almanach" - 성숙한 음악적 깊이

**특별한 매력:** - **Gabriel의 독특한 창법**: 중세 음유시인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보컬 - **Marie의 청아한 목소리**: 브르타뉴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해석 - **전통악기의 활용**: 더시머, 백파이프 등 켈트 악기들의 효과적 사용 - **시적인 가사**: 프랑스 전통 시와 현대적 감성의 조화

**결론:** Malicorne은 단순히 전통음악을 록으로 편곡한 수준을 넘어, **전통과 현대의 완벽한 융합**을 이루어낸 프랑스 포크록의 정수를 보여주는 그룹입니다. 프로그레시브 록 팬들에게도, 포크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할 수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Merlin (김창완)

merlin@prog.fr

**Malicorne - "기차 안의 노인"에 대한 개인적 회상**

80년대 중반, 아직 CD가 귀하던 시절에 **신세계레코드에서 라이센스된 이 앨범**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앨범의 첫인상:** **LP 재킷의 신비로운 분위기**부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기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노인의 모습이 어우러진 몽환적인 아트워크는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었죠.

**음악적 발견:** 첫 트랙 **"Bacchu-Ber"**부터 예상을 뒤엎는 복잡한 구성에 놀랐습니다. **전통 포크의 선율 위에 프로그레시브한 리듬**이 얹혀지면서, 마치 **중세 유럽의 궁정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Gabriel Yacoub의 기타워크:** **어쿠스틱 기타의 복잡한 아르페지오**와 **일렉트릭 기타의 절제된 리드**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La Femme et le Soldat"**에서 보여주는 기타 연주는 **Al Stewart**나 **Nick Drake**를 연상시키면서도 독특한 프랑스적 색채를 잃지 않습니다.

**Marie Yacoub의 보컬:** **Marie의 목소리는 정말 특별합니다.** 때로는 **중세 교회음악의 성가대원** 같기도 하고, 때로는 **현대적인 포크 싱어** 같기도 한 그녀의 보컬은 앨범 전체에 신성한 아우라를 부여합니다.

**더시머(Dulcimer)의 매력:** 이 앨범에서 **가장 독특한 악기는 역시 더시머**입니다. **현을 두드려 연주하는 이 고대 악기**가 만들어내는 종소리 같은 음색은 Malicorne 사운드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레시브한 요소들:** - **복잡한 박자 변화**: 전통적인 3/4박자에서 7/8박자로의 자연스러운 전환 - **다채로운 악기 편성**: 전통악기와 현대악기의 완벽한 조화 - **서사적 구성**: 각 곡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구조

**시대적 의의:** 70년대 중반, **프로그레시브 록이 복잡성을 향해 치닫던 시기**에 Malicorne이 보여준 **단순함 속의 깊이**는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들은 **기교보다는 감성**, **현란함보다는 진정성**을 중시하는 음악철학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 추천곡:** - **"Marions les Roses"**: 결혼식을 주제로 한 아름다운 발라드 - **"Le Mariage de la Madeleine"**: 복잡한 구성미가 돋보이는 대곡 - **"Pièces de Saint-Algé"**: 종교적 신비로움이 극대화된 명곡

**후기:** 지금도 가끔 이 앨범을 꺼내 들으면, **80년대 중반 그 설렘**이 고스란히 되살아납니다. **프로그레시브 록의 복잡함에 지친 영혼**에게 이들의 음악은 **맑은 샘물** 같은 존재입니다.

**Malicorne은 '음악의 순수성'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유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