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dalaband
David Rohl이 이끄는 영국의 프로젝트 밴드, 동양의 신비주의와 환타지를 주제로 한 심포닉 록
libero (김성우)
swkim@gaia.kaist.ac.kr
**Mandalaband / The Eye of Wendor:Prophecies**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들이 흔히 주제로 삼는 것 중 두가지를 이야기하자면, 하나는 현실세계의 비판이고, 다른 하나는 이와는 동떨어진 환상적인 세계의 간접체험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소개하려는 앨범은 두번째 주제를 가지는 concept album입니다. Mandalaband는 본래 영국의 David Rohl이라는 프로듀서, 작곡가이자 고대역사학자(특히, 이집트)의 프로젝트 밴드입니다.
1975년에 중국에 대한 티벳의 핍박과 같은 현실적인 소재로 동명 타이틀 앨범을 발매하였고, 3년 뒤 본 앨범 "The Eye of Wendor:Prophecies"를 Chrysalis레코드를 통해서 발매하였습니다.
본 앨범 "The Eye of Wendor:Prophecies"는 환타지소설의 대부격인 J.R.R. Tolkien의 환상적인 작품세계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총 14곡 40여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뷰앨범과 마찬가지의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 반주에 키보드, 드럼, 베이스, 기타의 박진감 넘치는 록 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며, 본작에 참여한 게스트 뮤지션들이 뛰어난 보컬 하모니의 풍성한 음악을 들려줍니다.
전체적으로, 마치 환타지 소설을 영화화하여 그 영화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참여 뮤지션:** 10cc, Barclay James Harvest, Maddy Prior (Steeleye Span의 보컬), Justin Hayward(무디블루스), Paul Young, Norman Barratt (Gravy Train의 리더) 등이 게스트 뮤지션으로 참여
본 앨범은 뛰어난 연주력과 난해한 구성보다는 서정적인 심포닉 록을 더욱 좋아하시는 분께는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작품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RPM에서 발매한 이 씨디에는 또 마지막 보너스 곡으로 데뷰앨범에 실려서 엄청난 심포닉 록을 들려주었던 20여분의 대곡 "Om Mani Padme Hum"이 실려있으므로, 데뷰앨범을 사지 않고 이 CD만 사는 것도 money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을 듯..
Neo-Zao (김남웅)
zao@jean.iml.goldstar.co.kr
**Mandalaband - S/T, '75**
만다라는 밀교가 창출해 낸 성역공간으로서 석가만의 공간이 아닌 중생들도 득오의 경지를 갖는 보리심을 가진다면 성불하여 들어갈 수 있는 개방된 성역입니다.
'75년에 발매된 만다라밴드의 데뷰앨범은 밴드의 이름과 곡명등에서 동양의 신비주의에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국적인 것을 그리워 하는 서양인의 다소 속물적인 객기라고도 볼 수 있으나 이 밴드의 2집의 경우 J.R.R Tolkien의 반지전쟁을 테마로 하고 있는 점에서 보면 본래 이 밴드의 관심사가 신화나 팬터지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앨범 재킷에 대하여:** 이 첫 앨범의 재킷에 David Rohl이 손수 페인팅한 만다라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이 만다라는 사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창작 혹은 사이비성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선 만다라를 대표하는 태장계와 금강계의 양계 만다라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는 중앙의 대일여래가 이 그림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1. Om Mani Padme Hum (4부작, 약 20분)** 이 진언은 이른바 불교에서 '관세음보살본심미묘육자대명왕진언'이라하는 것으로서 가장 성스런 '옴'으로 부터 세속적인 '훔'을 차례대로 외는 것입니다.
만다라밴드는 이러한 매우 동양적이고 불교적인 소재로 약 20여분간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고 있는 듯 합니다. 상당히 강렬하게 연주하고 있는 기타나 어색한 구석이 없는 수준급의 오케스트레이션. 건반을 담당하는 빅 에머슨의 실력은 동시대의 건반주자들 중에도 상당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제점:** 만다라밴드의 불교적인 주제에의 접근은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들의 멜로디가 너무 통속적이라는데에 있습니다. 특히 보컬의 경우 이렇게 강렬한 심포닉 락에는 어색한 BJH나 무디블루스 풍의 전원적인 색채를 가집니다.
**2-5. 나머지 곡들:** 대곡 '옴마니반메훔'이 끝나면 4곡의 중편이 나오게 되는데 저의 개인적 생각으로는 오히려 이 곡들의 완성도가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록'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전체적으로 본다면 이 앨범은 좋은 앨범입니다. 특히 연주에 관심을 두지 않는 심포닉락의 팬이라면.. 꽉 찬 사운드와 '75년이라는 시대를 감안할 때 매우 현대적인 어레인지.. 이들의 두번째 앨범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상당히 드는 군요.
likidas (김형석)
likidas@dangun.kaist.ac.kr
**Mandalaband - Mandalaband**
**1. Om Mani Padme Hum (4악장 구성)**
**1악장** - 좀은 스산한 분위기에서 시작해서 코러스가 들어가는 웅장한 분위기의 심포닉 락을 연출해 낸다. 날뛰는 기타소리가 조금 부조화 스럽게 느껴지지만 꽉 채워지는 무그와 오르간의 영향으로 무게있는 심포닉 락을 들려 준다. 특히 계속이어지는 코러스의 옴마니반메훔은 락적인 경건함을 불러일으키기 까지 한다.
**2악장** - 서정적인 피아노의 터치로 시작하여 1악장의 무게를 덜어준다. 전반적으로는 ELP 풍의 키보드 중심의 연주로 단순한 주제로 이끌어지는 임프로비제이션들이 편안하게 진행된다.
**3악장** - 2악장의 끝과 연결되는 아름다운 아리아로 문을 연다. 긴장을 더해가는 보컬의 전개에 점점더 가해지는 키보드의 힘이 2악장의 주제를 끌어 힘차게 달려간다. 보컬과 키보드 파트가 주고 받으며 긴장감을 높여가지만, 아무래도 절정을 향하여 가기에는 힘이 좀 딸리는 듯, 마무리는 평범하게 이루어 지고 만다.
**4악장** - 마지막 피날레는 기타가 중심이 된 락이다. 엇박으로 시작하여 고조되어 되어가는 기타의 날뜀과, 무그의 점진적 상승이 후반부의 보컬 코러스와 함께하여 웅장한 피날레를 이룬다.
**2. Determination** 첫 곡에서의 외도를 반성이라도 하듯, 영국적인 락 사운드로 돌아왔다. 기타의 연주가 좀은 안정되지 못했지만, 첫곡에서 불안하게 느껴졌던 보컬은 잘 맞춰 가고 있다. 중반부의 몰아치는 기타의 애드립이 70년대 중반의 그것으로 보기엔 제법 화려하다.
**3. Song for a King** 두번째 곡에서 사라졌던 키보드가 돌아 왔다. 곡의 전개가 많이 부드러우며, 서정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나, 역시 역부족. 전개는 마치 르네상스의 곡들을 연상시키나, 완성도의 측면에서는 아직 좀 모자라는 듯.
**4. Roof of the World** 역시 얘들은 역동적인 곡들에 알맞은 놈들이다. 좀은 통속적인 주제로 시작하지만 보컬과 디스토션 걸린 기타가 멋지게 달려간다. 드러밍과 신디사이져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레이션도 적절히 배치되었다.
**5. Looking in** 기타와 피아노가 빠지는 순간 이들의 곡도 충분이 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정적인 분위기로 부터 차근히 끌어가는 솜씨가 보통은 넘는다.
아쉬운점은 몇가지 있으나, 오랜만에 만난 들을 만한 심포닉 락 그룹이었다. (75년작. **6.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