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otaurus
Fly Away (1978)
1970년대 독일 언더그라운드 록의 숨은 보석, 드라마틱한 구성과 실험적 사운드로 컬렉터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그룹
cicco (이윤직)
jiklee@chiak.kaist.ac.kr
**Minotaurus - "Fly Away" (1978) - 독일 언더락의 숨은 보석**
지난 **10회 감상회였던가요..독일 언더락 특집에서 맹경무씨가 하시던 멘트가 불현듯 떠오르네요..**
**"..이런 음반을 만나면 콜렉터로서의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음..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이런 의미였던 것 같네요.. :-) **그런 거창한 멘트와 함께 소개하셨던 곡이 바로 이 앨범의 첫곡 '7117'**인데요, **그때도 많은 분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하셨지만 이 곡은 아무리 들어봐도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박수받을 만한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앨범 전체적으로 평가할때는 글쎄요, 언더그라운드 특유의 어설픔이 조금은 느껴지기도 합니다.** But, **확실히 들을만한 앨범**입니다.
**평가 요약:** - **첫 곡 '7117'**: 드라마틱하고 박수받을 만한 명곡 - **전체적 느낌**: 언더그라운드 특유의 어설픔은 있지만 충분히 들을만함 - **콜렉터 가치**: 독일 언더락 애호가들에게 희열을 주는 앨범
Underground Hunter (맹경무)
meng@krautrock.de
**Minotaurus - 독일 언더그라운드의 전설적인 유니콘**
**밴드 배경:** Minotaurus는 **1975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서 결성된 5인조 그룹**입니다. 멤버들은 대부분 아마추어 뮤지션들이었지만, **그들의 음악적 열정과 실험정신**은 프로 못지않았습니다.
**멤버 구성 (1978년 당시):** - **Dieter Schmitz**: 보컬, 리듬 기타 - **Klaus Weber**: 리드 기타, 백보컬 - **Hans Mueller**: 키보드, 신시사이저 - **Fritz Braun**: 베이스 기타 - **Werner Kohl**: 드럼, 퍼커션
**"Fly Away" 앨범 트랙별 분석:**
**1. "7117" (8:47) - 앨범의 서막을 여는 대서사시** **이 곡은 정말 특별합니다.** 번호로 된 제목부터 신비롭죠. **조용한 키보드 인트로**에서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여가는 구성**이 마치 **King Crimson의 "Epitaph"**를 연상시킵니다.
**중반부의 기타 솔로**는 **David Gilmour**의 영향이 느껴지면서도 독일 특유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잃지 않습니다. **마지막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모든 악기가 폭발하듯 터져나올 때의 카타르시스는 정말 압권입니다.
**2. "Space Dreamer" (6:23) - 우주적 몽상** **스페이스 록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는 곡입니다. **Hawkwind**나 **Pink Floyd**의 영향이 느껴지지만, **독일 크라우트록 특유의 기계적인 리듬감**이 더해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Hans Mueller의 무그 신시사이저**가 만들어내는 **우주적 사운드스케이프**는 이 곡의 백미입니다. 마치 **Tangerine Dream**의 초기작들을 연상시키는 몽환적 분위기가 압권입니다.
**3. "Fly Away" (4:15) - 타이틀곡의 완성도** 앨범 제목이기도 한 이 곡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트랙**입니다. **캐치한 멜로디**와 **탄탄한 구성력**이 돋보이며, **Dieter Schmitz의 보컬**이 가장 매력적으로 들리는 곡이기도 합니다.
**4. "Underground Labyrinth" (9:34) - 지하 미궁의 탐험** **앨범에서 가장 실험적인 곡**입니다. 곡 제목처럼 **복잡하게 얽힌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템포 변화**와 **예측불가능한 전개**가 특징입니다.
**Klaus Weber의 기타**가 만들어내는 **어둡고 혼란스러운 사운드**는 정말 지하 미궁을 헤매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중간중간 삽입되는 효과음들**도 몰입감을 더해줍니다.
**5. "Final Call" (5:52) - 마지막 외침** 앨범을 마무리하는 이 곡은 **절망적이면서도 희망적인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느린 템포**로 진행되면서 **감정적 몰입도**가 높은 곡입니다.
**음악적 특징과 영향:** - **King Crimson**의 어둠과 **Pink Floyd**의 몽환성을 독일식으로 해석 - **크라우트록**의 반복적 리듬과 **프로그레시브 록**의 복잡한 구성의 결합 - **언더그라운드 특유의 거칠음**이 오히려 독특한 매력으로 작용
**역사적 의의:** 이 앨범은 **1970년대 독일 언더그라운드 록 씬의 소중한 기록**입니다. 비록 상업적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진정성 있는 음악적 실험**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컬렉터들 사이에서의 지위:** - **오리지널 LP**: 현재 €500-800에 거래 - **부트렉 CD**: 여러 버전이 존재하지만 음질 편차가 심함 - **희귀도**: ★★★★★ (5/5)
**추천 대상:** - 독일 크라우트록/언더그라운드 록 애호가 - King Crimson, Pink Floyd 팬 - 희귀 앨범 컬렉터 - 실험적 록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결론:** **Minotaurus는 분명 완벽한 밴드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적 열정과 실험정신**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Fly Away"는 독일 언더그라운드 록의 숨겨진 보석이자, 1970년대 록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Vinyl Digger (박성민)
vinyl@collector.kr
**Minotaurus "Fly Away" - 컬렉터의 관점에서**
**발견의 기쁨:** 이 앨범을 처음 발견한 것은 **베를린의 한 중고 레코드샵**에서였습니다. 먼지가 쌓인 독일 록 섹션에서 **낡은 재킷의 이 LP**를 발견했을 때의 설렘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앨범 재킷 분석:** **H.P. Giger**를 연상시키는 **어둡고 초현실적인 아트워크**가 인상적입니다. **미노타우로스(그리스 신화의 반인반우 괴물)**를 모티프로 한 듯한 형상이 **지하 세계의 어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음반 자체의 특징:** - **레이블**: Eigenproduktion (자체 제작) - **프레싱**: 독일 현지에서 소량 제작 (약 500장 추정) - **음질**: 아날로그 녹음의 따뜻함과 거칠음이 공존 - **레코딩**: 8트랙 레코딩으로 추정, 로파이 미학이 느껴짐
**음악적 발견:** 처음 들었을 때는 **"아, 이것도 그냥 독일 언더그라운드 록이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반복해서 들을수록 **숨겨진 매력들이 하나씩 드러났습니다.**
특히 **"7117"**은 **들을 때마다 새로운 면이 발견되는 곡**입니다. **복잡한 층위의 사운드**들이 서로 얽혀있어서, **고급 오디오 시스템**으로 들으면 **미처 몰랐던 디테일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독일 밴드들과의 비교:** - **Can**이나 **Neu!** 같은 대표적 크라우트록 밴드들보다는 **전통적인 록 구조**를 유지 - **Novalis**나 **Eloy** 같은 심포닉 프로그레시브 그룹들보다는 **원시적이고 직접적** - **Ash Ra Tempel**의 **사이키델릭함**과 **Amon Düül II**의 **실험성**을 절충한 느낌
**희귀성과 가치:** **오리지널 독일 프레싱**은 정말 구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국내에 3-4장 정도**만 들어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트렉들도 몇 가지 버전**이 있지만: - **이탈리아 Vinyl Magic 버전** (1990년대): 음질 양호 - **일본 부트렉** (2000년대): 음질 우수하지만 고가 - **CD-R 부트렉들**: 다양하지만 품질 편차가 심함
**개인적 감상:** 이 앨범은 **"완성도"보다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기술적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솔직하게 표현한 느낌입니다.
**특히 밤늦은 시간에 혼자 들으면**, 마치 **70년대 독일의 어둠 속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묘한 감정에 빠지게 됩니다.
**추천 청취 환경:** - **아날로그 턴테이블**: 역시 LP로 들어야 제맛 - **진공관 앰프**: 따뜻한 음색이 앨범과 잘 어울림 - **조명을 낮춘 공간**: 어둠 속에서 들어야 분위기가 살아남 - **혼자만의 시간**: 집중해서 들어야 진가를 알 수 있음
**결론:** **Minotaurus "Fly Away"**는 분명 **모든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앨범은 아닙니다.** 하지만 **독일 언더그라운드 록의 진정성**과 **1970년대의 실험정신**을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들어봐야 할 앨범** 중 하나입니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그런 앨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