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hroom

Early One Morning (1973)

아일랜드의 5인조 Progressive Folk Rock Group, 트레디셔널 포크와 사이키델릭을 융합한 브리티쉬 포크록의 걸작

이응민 (hayden)

hayden@hitel.net

**Mushroom - "Early One Morning" (1973) - 아일랜드 포크록의 마술적 걸작**

**복잡함과 축축함으로 가득찬 빈껍데기 세상에서의 탈출**

부슬부슬한 냉기가 세상을 은밀하게 뒤덮고 가끔씩 찔끔찔끔 비를 토해내는 새까만 안개빛의 하늘, 우중충하고 볼품없는 몰골을 드러내놓고 있는 거대도시의 빌딩 숲... **이 복잡함, 어수선함, 축축함, 현란함으로만 가득찬 빈껍데기 세상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걸까?**

**'Little Wing of Refugees'. 나에게 피난처로 안내할 '작은날개'가 바로 여기 있다. Mushroom의 Early one morning.**

**밴드 소개:** **72년 결성된 5인조 그룹 Mushroom은 73년 1월 싱글 "King of Ireland's daughter"를 발표하면서 아일랜드 록 차트에서 2위까지 오르면서 화려하게 등장**하게 된다. **같은 해 그들의 첫번째 앨범이자 유일한 작품인 <Early one morning>를 남기게** 된다.

**음악적 성과:** **이들의 앨범은 브리티쉬 포크록의 걸작이라는 작품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아니 더욱 뛰어난 음악적 성과를 이뤄냈다. 아일랜드의 트레디셔널 포크와 사이키델릭을 융합한 멋진 연주와 노래를 담고** 이들의 작품은 턴테이블에 올려놓은 순간부터 필자를 사로잡았다.

**여러 포크 작품들을 들을 때 느끼는 포근하고 정겹긴 하지만 쉽게 다가오지 않는 평범함이나 거의 비슷비슷한 곡들의 나열이 가져오는 지루함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 수록곡 모두가 독특한 개성과 나름대로의 색깔을 지니고 있어 듣는 이의 어깨를 들썩이게도 만들고, 슬픔에 잠기게도 하며, 차분한 명상의 시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멤버 구성과 악기:** **이들의 작품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악기는 단연 '바이올린'**이다. **Pat Collins의 바이올린 연주는 새의 깃털처럼 가볍고 화창하게 개인 아침의 태양처럼 눈부시고 현란**하다. 또한 **Michael Power의 오르간, 하프시코드, 무그연주는 Pat의 바이올린에 크고 힘센 날개를 달아주어 더욱 화려하고 흥겹고 현란하게** 만들어준다.

- **Anghus McAnally**: 잘드러나진 않지만 차분하고 아름답게, 때론 묵직하고 강렬한 기타연주 - **Alan Brown**: 바이올린과 오르간에게 주연자리를 뺐기고도 전혀 투덜거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맡은 소리를 충실하게 표현해주는 베이스와 12현 기타 - **Colm Lynch**: 타악기와 관악기

**주요 트랙 분석:**

**Side A:**

**1. Early one morning / The Liathdan / Crying** 시계소리가 울려퍼지고 파도소리와 갈매기 소리가 시계소리를 천천히 삼키면서 어쿠스틱 기타가 잔잔하게 흘러나온다. **"Early one, Early one morning...."** 묵직하고 강렬한 일렉트릭 기타와 모닥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같이 흥겹기만한 오르간이 바이올린의 화려한 날개짓을 더욱 가볍게 뒷받침해준다.

**2. Unborn child** **리이드 오르간과 스틸기타가 흐르면서 시작되는 이 곡은 슬픔을 가득 안겨준다. 바이올린은 서럽게 흐느끼고 가슴에서 솟구쳐오르는 슬픔은 정겨운 오르간의 음을 타고 희미한 그리움으로 잔잔하게** 물결쳐온다.

**3. Johnny the jumper** **강렬하고 섬세한 퍼커션과 둔탁한 드럼, 하먼드 오르간의 현란함과 육중한 몸매의 베이스음, 날카로운 일렉트릭 기타이 잘 정돈된 서랍 속처럼 차곡차곡 음의 계단을 쌓아간다.** 그 찬란한 발자취를 이뤄냈던 **독일의 수많은 사이키델릭 록 그룹들의 음악을 듣는 듯**하다.

**Side B:**

**4. Potter wheel** **아일랜드의 트레디셔널음악 분위기가 물씬물씬 풍겨나온다.** Anghus의 리코더와 양쪽 채널에서 분리되어 흘러나오는 오르간의 독특한 음색은 'Potter wheel'의 회전처럼 어지러움을 안겨준다.

**5. Standing alone** **블루스와 사이키델릭의 융합에 포크라는 조미료를 가미한 곡**이라 부를 수 있을까? **Michael의 Moog 연주와 교차되며 연주되는 일렉트릭 기타와 바이올린의 처량한 노래소리**는 슬픈 가사를 담고 있는 이 곡을 더욱 애처롭게 한다.

**6. Devil among the tailors** **천둥소리의 효과음으로 전곡의 슬픔을 단번에 날려버리고 화려한 비행을 시작하는 바이올린.** 흥겹고 경쾌한 컨트리곡을 연상시키는 이 곡은, 하지만 느끼한 양키의 냄새가 아닌 **아일랜드의 한적한 시골마을의 축제를 연상**시킨다.

**7. Tenpenny piece** **투명한 Michael의 하프시코드연주가 흥겨워 들썩거리던 팔과 다리를 차분하게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Anghus의 신비로운 Recorder의 음까지 가세하면 다시 알지 못할 그리움의 세상으로 날 인도해준다.

**8. Drowsey Maggie** **오르간과 바이올린이 경쾌하게 나의 가라앉은 마음을 어린아이처럼 들뜨게하고, 신나게 두드려대는 드럼은 함께 춤추고 싶은 발작같은 욕구를 이끌어낸다.**

**9. King of Alba** **드디어 앨범의 마지막곡으로 빠른 속도감과 호쾌함을 느끼게** 해준다. **빠른 핑거링의 일렉트릭 기타, 드넓은 잔디언덕에서 데굴데굴 굴어내려오는 듯한 드러밍, 정말 상쾌하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바이올린과 오르간연주.**

**최종 평가:** **Mushroom! 이들의 음악은 정말 마술처럼 사람의 기분을 마구마구 뒤흔들어놓는다.**

**Mushroom의 이 작품을 들으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 게 아닐까하는 망상에 빠져든다. 정말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