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Nighthawk
Live On Maxwell Street 1964
1909년 Robert Lee McCollum으로 태어난 블루스의 전설, 슬라이드 기타의 대가이자 방랑자의 삶을 산 신비로운 인물
종합예술인
villastrangiato@hanmail.net
이 음반은 예바동과는 아예 상관이 없는 아니 어쩌면 대부분의 회원들이 싫어할 만한 스타일의 음반이다. 그러나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내게는 **엄청난 감흥을 안겨주었기에** 감히 리뷰를 올리는 바이다.
아직 이 음반을 구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빌려듣고는 **순식간에 구입을 결정하게된 음반**이다.
**로버트 나이트 호크의 라이브 앨범으로서 실로 블루스라는 쟝르를 통틀어서도, 압도적인 음악성을 자랑하는, 결정적인 명반중 하나다!!!**
**1909년 Robert Lee McCollum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이래 그는 **기타하나만을 메고 부평초처럼 방랑하는 유랑자로서의 삶**을 살아간.. **우아하고 힘있는 기타음**으로서 뿐 아니라, **자신의 알수없고 미스테리한 삶으로 블루스라는 쟝르를 드러내준 불가사의한 인물**이었다.
**수많은 블루스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심지어 **비비킹은 그의곡 sweet black angel을 sweet little angel로 개사..대힛트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기타 매거진에 기고한 글에서 **그를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10명의 기타리스트중 하나로 꼽았다.** **머디 워터즈, 엘모어 제임스, 얼 후커등의 블루스의 거물들 조차 그에게 직접 지도를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코 스타가 될수 없었다.** 바로 **그의 독특한 어찌보면 괴팍한 기질** 때문이었다. 그는 **시카고가 블루스 부흥의 중심으로 번성하였을때 정작 시카고를 떠나버렸고**, 그의 솜씨를 눈여겨둔 레코드 프로듀서가 그를 레코딩실에 데려가도 **무덤덤한 태도를 취했을 따름**이었다. **천성적인 그의 방랑벽** 때문이었다.
**그의 기타는 전형적인 블루스 슬라이드의 명인 엘모어 제임스, 얼 후커등등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엘모어의 기타가 블루스의 혼과 흑인의 손가락이 혼연일치된... 신검합일의 경지를 보여준다면, **나이트호크의 기타는 내공을 끌어모아 기의 흐름으로 검을 통제하는 이기어검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할까?
**폭발적으로 뿜어나오는 감정을 오히려 의식적으로 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그의 기타에는 수많은 감정과 다양한 목소리가 넘쳐난다.** 파닥거리는 미꾸라지들을 가득 담은 주머니입을 꽉쥐고 한마리 한마리 미꾸라지를 뽑아내는 것처럼 뿜어져 나오는 기타... 얼씨구~~
**목화밭에서 씨를 함께 뿌리던 Houston Stackhouse에게 배운 기타와 블루스.** 공교롭게도 그는 **미시시피 블루스의 1인자로서 논외의 대상이었던 찰리 패튼의 사촌**이었다 한다. 웅크려있던 블루스의 혼이 기지개를 펴기 위해 또다른 블루스의 피를 불렀던것일까?
**말그대로 거리 한복판에서 그대로 녹음되어 지나가는 차의 경적 소리까지 그대로 들을수 있으며** 그의 대표곡이라 할수 있는 **anna lee/sweet black angel의 라이브 연주**도 감상할수 있다.
**인간이란 생물이 예술에 감동받을때는 그 예술안에 그 사람의 모든 진실이 집약되어있음을 알고 그 인물의 진실한 일생이 벌거벗은채로 자신에게 다가올 때 감동을 받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음반은 **바보스러울 만큼 솔직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들어냈던 한 블루스맨의 일생이 들어있다.**
**강력추천을 넘어서서 자신이 음악을 듣는다면 반드시라는 단서를 붙일만큼 들어보라고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