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gnarok (Sweden)

스웨덴 포크 프로그레시브 • Self-titled (1974)

스웨덴 프로그레시브의 걸작

발매
지구레코드 스웨덴 시리즈 3번째
장르
포크 프로그레시브
특징
연주곡 중심, 완벽한 구성미
분위기
서정적, 수채화 같은 아름다움

리뷰

정철zepelin@popsmail.com
지구레코드에서 이 스웨덴 프록음반들[주로 MNW, Silence레이블의]이 나왔을때 무척 기뻤지요. 조만간 잠라와 보 한쏜의 음반도 조선반으로 만질수 있겠군 이렇게 생각했거덩요. 물론 인또나쇼날 하베스터, 켑네카이제 등의 음반들이 나와서 좋긴 했지만... 얼마안가 너무 안팔린 나머지 지구에서 라이센싱을 포기했더라구요...-_- 그때 지구에서 프록메틀음반도 마구 찍던 시기라... 지구가 조금만 잘하면 용가리 못잖겠군이라는 생각도 했었는데...크흐~
이종헌frost@hitel.net, 94.2
스웨덴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시피 락의 강국이다. 과거 ABBA 의 놀라울 정도의 대성공은 차지하고서라도 바로크 메탈이라는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속주기타의 공식을 최초로 확립한 잉베이 말름스틴 역시 스웨덴 출신이며 유럽 블랙/데스 메탈의 선구자 바쏘리도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 출 신의 대악마이다. 그 외에도 락씬에 얼굴을 들이밀었던 언더 그라운드적 그룹들까지 합치면 스웨덴 출신의 뮤지션들은 락의 종주국 영국에 비교될 수야 없겠지만,다른 나라들에 비교해 그리 손색이 없을 정도의 휼륭한 음악가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 다고 할 수있을 것이다.

음악적 특징

그런데 한가지 의아한 것은 스웨덴 출신이면서 우리에게 사랑 을 받았던 프로그래시브 주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80년대 이후의 헤비메탈계에서만 스웨덴 출신들은 두각을 나타 내고,보다 더 음악성으로 승부하는 70년대의 뮤지션들은 전무하 단 말인가.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여기 이 라그나뤽이라는 그룹이, 빼어난 수작의 작품집을 들고 나에게로 다가왔다. 지구의 스웨덴 프로그래시브 시리즈중 세번째로 발매된, 이들의 이 셀프타이틀 데뷔앨범은 놀라울 정도의 서정미가 일품인 포크 프로그래시브의 걸작앨범이다. 지구 스웨덴 프로락 시리즈의 첫번째 발매앨범, 인터내셔널 하베 스트의 실험적인 사이키델릭함이나, 두번째 디모르나스 브로의 건강미 넘치는 락적인 전개는 이 라그나뤽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다.

사운드 분석

포크에 기반한 이들의 음악은 하나의 아름답고 잔잔한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 깨끗하고 여운있는 포크적 아르페지오 기 타 연주에 약간의 째즈적 피아노가 가미되며, 그 위에 제트로 툴 성 프로그래시브 퓰룻연주가 함께 어우러져 아무리 들어도, 결 코 물리거나 질리지 않을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다. 첫곡 '코펜하겐 이여 안녕' 같은 곡은 클래시컬 기타의 아르페지 오와 플랫래스 베이스(확실치는 않고 자신할 수 없습니다.) 의 슬라이드성 주법이 함께 합쳐져 이 앨범의 성격을 미리 점치게 해 주고 맛보게 해주며, 두번째 곡 '산책' 에서는 다소의 락적인 면 모도 보이나 음악성 깊은 뉴에이지곡 같은 느낌마저 전해주며 부 드러운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

주요 곡

덧없는 나날들 (8분+)

8분여가 조금 넘는 네번째 곡 '덧없 는 나날들'은 이 앨범에서 가장 긴 곡이며, 이들이 결코 포크의 테 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야말로 포크의 기반 위에서 프 로그래시브를 연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번더 깨닫게 해준다. 모든 곡이 연주곡으로만 채워져 있는 -(몇초간의 짧은 코러스를 제 외하고) 이들의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모든 악기 파트들이 절제미를 갖추고 있는 것처럼 들려진다. 어느 악기파트라도 먼저 나서거나 자신의 연주력을 과시하지 않는다.

총평

완벽한 구성미를 갖췄다 라는 것이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까. 하나의 곡이라는 '범위'안에 각각의 파트들이 돌출되어 튀어나오거나 어긋나지 않고, 적절히 버무러지고 합쳐지고 융화 되어 하나의 큰 기둥을 이룬다. 이 앨범이 너무 서정적이고 아름다워서 일까, 조금만 더 실험적 이었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든다. 다 듣고 난 뒤의 느낌은 다소 공허하기 까지 하기도 하지만, 수작을 뒤늦게 접했다는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이제라도 가지게 되었다는 안도감이 날 기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