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ing Stones
Their Satanic Majesties Request (1967) - 영국 싸이키델릭의 도화선
Their Satanic Majesties Request - Rolling Stones (1967)
1967년, 사랑과 평화의 정점
예바동엔 마음속으로 자신히 플라워칠드런이 아닐까 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고 생각됩니다만.. 혹시 저의 단순한 생각만은 아니겠죠? 1967년은 사랑과 평화의 정점이었던 해였던 만큼 록계에는 내용의 훌륭함을 떠나서 그 자체로 '시금석'격의 앨범이 여러장 나왔던 해입니다.
1967년 대표적인 앨범들:
- 페퍼상사의 꿀꿀한 놈들 모임의 밴드 - 딱정벌레들
- 악마대왕님들께서 원하신다. - 구르는 돌들
- 디즈레일리 기어즈 - 크림
- 너 해 보았니? - 지미헨드릭스
- 프로콜 하럼 - 프로콜 하럼
- 여명의 문에 선 풍각쟁이 - 핑크 플로이드
- 지나간 미래의 나날들 - 꿀꿀한 블루스
싸이키델릭이라는 세계적 현상
위에 나열한 앨범들은 또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 것은 바로 "싸이키델릭"이라는 텍스트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죠. 간단한 증거로 앨범재킷을 들 수 있는데 대부분의 재킷들이 당시의 히피문화를 상징하는 "싸이키델릭 아트"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실상 60년대 중후반의 소위 메이저 밴드들을 비롯한 많은 밴드들이 싸이키적 요소가 강한 곡들을 앨범에 넣었는데 이는 특별히 당시의 밴드들이 음악적으로 뛰어나다거나 시대를 앞서가는 스피릿을 소유해서가 아닙니다. 당시 싸이키델릭이란 하나의 세계적으로 싱크로나이즈된 현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비틀즈와의 비교
어쨋거나 영국 싸이키델릭의 도화선을 당긴 앨범은 비틀즈와 롤링스톤즈의 앨범이라고 알려져 있죠. 그러나 롤링스톤즈의 앨범이 비틀즈보다 평가를 못받고 있는 이유는?? 한 마디로 작품의 질이 비틀즈의 그 것에 미치지 못한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겠군요.
하지만 여기서 한번 더 '역접'의 묘미를 더해서.. 동시대의 베스트에 가려진 버금의 미학을 간과할 수 없겠죠.
주요 트랙들과 비틀즈와의 대응
- "She's A Rainbow": Beatles의 'She's Leaving Home'에 해당, Nicky Hopkins의 깔끔한 피아노와 관현의 조화가 아름다운 곡
- "2000Man", "Gomper", "2000 Light Years From Home": 트립상태를 음악적으로 표현한 'Lucy In The Sky With Diamond', 'A Day In The Life'에 해당하는 곡들
사운드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관중의 환호성과 함께 시작하는 비틀즈의 앨범과 너무나도 비슷하게 효과음을 사용하여 앨범이 시작하여,음산한 멜로트론이 등장하기도 하고 Ethnic한 분위기도 내주기도 하여 이 앨범이 과연 롤링 스톤즈의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1967년, 마약으로 얼룩진 해
67년은 롤링스톤즈에게 마약으로 얼룩진 한 해이기도 하였는데 믹재거와 키스 리처드가 태블릿형태의 마약을 소지한 죄로 기소당했습니다. 당시 이 사건은 단순히 한 가수의 마약상용적인 타픽으로 다루어 진 것이 아니라반항적이고 비교육적이며 무례한 불량소년들에 대한 여론재판식으로 이루어져 믹재거는 얼굴도 못 본 타임지의 주필이 그들 편에서 논설을 싫기도 하는등 많은 화재거리를 낳기도 했습니다.
평가와 앨범 자켓
어쨋거나 마약과는 끊을 수 없는 롤링스톤즈가 본격적으로 트립성의 음악을 추구한 본 앨범은 대중적인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세계가 롤링 스톤즈에게 기대한 건 보다 스트레이트한 락큰롤이라는 것이 증명된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이 앨범은 아트락 매니어라면 한번 쯤 들어볼만하고 또 얼마든지 즐길만한 곡들이 많다고 생각되지만 감동적인 음악이나 꼭 필요한 음반만 사시는 분들에게는 그리 권하고 싶진 않군요.
마지막으로 이 앨범의 재킷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 프론트에는 이들의 해프닝성 사진이 입체사진으로 붙여져 있습니다. 바닥은 스모크(아마도 마리화나를 상징하는 듯한..)를 연상시키는 무늬로 되어있고요, 안 재킷은 인도의 흰두교 신화에 나오는 그림들과 중세유럽의 성화가 서로 꼴라쥬되어서 무척 싸이키델릭한 기분을 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