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ichi Sakamoto (사카모토 류이치)

일본 작곡가/피아니스트 • Antonio Carlos Jobim에의 오마주

Morelenbaum2/Sakamoto - Casa

프로젝트
Morelenbaum2/Sakamoto
앨범
Casa (Jobim에의 트리뷰트)
협력 뮤지션
Jaques Morelenbaum 부부
특징
Jobim의 스튜디오에서 녹음

Casa 앨범 리뷰

이영진 (코헨)cohen20@lycos.co.kr
사카모토 류이치는 가끔씩 덜컥 앨범을 내놓곤 하기 때문에 사실 오늘 레코드 숍에서 그의 신작 CD가 눈에 띄었을 때만 해도 별다른 감흥은 없었습니다. 일순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에게 바침이라는 선전문구를 보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그제서야 타이틀과 수록곡등을 주의깊게 살펴본 뒤 얼른 집에 돌아와 들어보았습니다만, 결론부터 꺼내 놓자면 조빔에의 트리뷰트 앨범이였습니다. (그러나 전혀 예상 외로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Morelenbaum과의 연결

10년 넘는 음악적 동반자

80년대경 부터 조빔과 함께 연주 생활을 했었던 모레렌바운Jaques Morelenbaum은 비교적 최근인걸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만 조빔의 아들과 그의 부인과의 조인트 형식으로 조빔에 대한 추억과 경의를 표한 작품을 발표했던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Morelenbaum은 이미들 아시다 시피... 사카모토와는 10 년이 넘도록 음악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음악 동지 입니다. 이 사람을 통해서 류이치 사카모토가 브라질의 음악인들과 교류를 쌓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M2S 프로젝트 타임라인

이동훈the_last_lie@yahoo.com

M2S 프로젝트는 올해 초 부터 구상되었는데요, 1차 결과물은 런던의 G.E.H. 라는 호텔의 로비에서 공연한 음원을 담은 앨범인 IN THE LOBBY (WPC6-10124) 였죠.

3월: In The Lobby

런던 G.E.H. 호텔 로비에서의 게릴라성 콘서트. press에 아무런 공문을 보내지 않고 진행. Morelenbaum 두 부부와 함께 tango같은 대중적인 곡들과 비교적 길이가 긴 두 곡의 즉흥 연주곡을 연주. Casa를 대비한 몸풀기 작업.

5월: 브라질 공연

브라질에서 Gilberto Gil과 함께 공연. Morelenbaum 부부 참가. BTTB 홍보를 위해 BTTB에서 몇 곡, Zero Landmine의 피아노 버전, 그리고 Casa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3~4곡 정도 연주.

Casa 발표

그동안의 결과물을 담은 Casa 발표. 수록곡들은 조빔의 곡들 중에서 대중적으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곡들이 주를 이루어 기존 트리뷰트 앨범들과의 차별성을 추구.

앨범의 특징

조심스런 커버의 미학

전곡 조빔의 오리지널 곡입니다만, 원곡의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조심스런 커버로 음악적인 면을 따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듣기 편안한 감상용 CD로 작업되어 있습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피아노로 듣는 조빔이라... 그다지 상상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신선한 감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음악 외적인 면으로도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음반이 아닐 수 없네요.

녹음 과정

Jobim의 흔적을 따라서

사카모토 류이치가 왜 갑자기 브라질까지 날아가서 그들 부부와 함께 조빔이 작업을 했던 스튜디오, 조빔이 애용하던 악기들을 일부러 선택하여 연주함으로써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던 경의와 애정을 표현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모레렌바운 부부에게는 그 작품의 방향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연장선상의 레코딩이였을테지만, 사카모토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을 것입니다.

총평

예상 밖의 조빔 오마주

Ryuichi Sakamoto의 "Casa"는 Antonio Carlos Jobim에 대한 예상 밖의 오마주 작품으로, 10년 넘게 음악적 동반자로 활동해온 Morelenbaum 부부와의 협력으로 완성되었다. 조빔이 작업했던 브라질의 스튜디오에서 그가 애용하던 악기들을 사용하여 녹음한 이 앨범은 원곡의 분위기를 존중하는 조심스럽고 우아한 접근법을 보여준다. 비록 혁신적이지는 않지만 사카모토의 피아노로 듣는 조빔의 음악은 신선하면서도 편안한 감상 경험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트리뷰트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