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erine Dream

에드가 프로제를 중심으로 한 독일의 전자음악/사이키델릭 록 밴드. 초기에는 실험적인 사이키델릭 사운드에서 시작하여 후에 규칙적인 리듬 패턴과 신디사이저를 중심으로 한 전자음악으로 발전했다.

이종헌

frost@hitel.net

94.3

Tangerine Dream - Electronic Meditation

물론 예전부터도 그런 이야기들이 오고 갔지만, 나는 요근래에 들어서 부쩍, 독일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폄하하는 듯한 이야기를 여러 곳에서 여러번 들었다.

몇군데의 잡지와 팬진, 그리고 아트락 매니어들에게서부터 직접 그런 종류의 말들을 보고 들은 것이었는데, 그들의 독일락에 대한 시덥잖은 평가를 가만히 보게 되면, 조심스러운 불만이나 관심없다는 식으로 말을 하고는, 말 끝에는 항상 이런 말을 덧붙이곤했는데, "독일 프로그래시브는 전자음악이나 사이키가 다 아니냐?"

그래서 뭐 어쨌단 말인가.

말 자체도 틀린 말이지만 그런 식의 불평 뒤에는 전자음악이나 사이키델릭이 별거 아니다, 라는 식의 편견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런 공통적인 불만의 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은 정말로 그런 음악이 다른 일련의 프로그래시브 음악들 보다 못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일부 평론가들이 무책임하게 어떤 잡지 같은 곳에 내뱉은 말들에 자기도 모르게 급속히 오염이 되어서 그런 것인가. 실제로 그런 오염의 범위와 파급은 그 위력이 대단한 것이 아니었던가. 잘못된 정보에 길들여져 엉뚱한 지식을 갖게 되는 경우가 우리는 얼마나 많았던가.

물론 많은 매니어들이 사이키델릭을 좋아하고 전자음악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 두 장르의 음악에 별로 무관심해하는 것 같다. 사이키델릭은 전자음악 보다는 훨씬 더 대접을 받고 있는 듯하지만, 전자음악은 많은 천대를 받고 있는 듯하다.

하여간 나는 전자음악에도 많은 관심이 있고 사이키델릭도 즐겨 듣곤 한다. 그런데 이 두가지의 음악은 얼핏 보아 쉽게 친화될 수있는 가능성이 아주 희박해 보이는 서로 다른 이질적인 장르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너무 서로 색채가 다르고 서로의 지향하는 바가 다를 법한 이 두가지가, 조화롭게 용해, 융화 되어 있는 것이 바로 이 'Tangerine Dream' 의 'Electronic Meditation'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텡저린 드림의 중반기 이후의 음악을 들어보게 되면 일정한 리듬 패턴들이 계속해서 반복되며 차근차근히 새로운 멜로디 라인을 연주해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한 이들의 음악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가끔씩 최면에 취할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때도 있다.

이러한 이들의 몰입적 사운드 특성은 바로 사이키델릭에 그 뿌리를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들의 1집인 바로 이 앨범을 듣게 된다면 이들 음악의 출발점이 바로 그러한 사이키델릭이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 앨범에는 정적으로 몰아대는 기괴한 전자음이 있으며 음악이 아닌 '소리'의 불규치적 발산이 살아숨쉬면서 사이키델릭한 소음의 자유분방한, 종잡을 수 없는 연주가 허공을 나를 듯이 가득 차, 난해한 실험성의 미학을 아낌없이 연출하고 있다.

첫곡 'Genesis' 는 불길한 퓰룻연주가, 리듬라인을 힘없는 듯이 멀리서 받쳐주는 드럼소리와 소음기 강한 기타의 실험적인 연주위에서 어우러진다. 이 앨범에서 우리는 초기 클라우스 슐츠의 드럼 연주도 들을 수 있다.

두번째 곡 'Journey Through A Burning Brain' 은, 첫번째 곡 'Genesis' 가 발단이었다고 한다면, 천천히 앨범이 전개의 과정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여주는 곡이다. 점점 비트가 강해지며 사운드는 정점으로 치닫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빨래줄과도 같이 날카로운 기타솔로는 자유분방한 애드립으로 사운드를 혼란스럽게 몰아대며, 뒤를 바치는 신세사이저 연주도 정점으로 돌진해간다. 그리고 정신없던 연주가 극점에 달할때 불길하고 언하모니적 풀륫이 멜로디를 타면서 잦아지다가 신세사이저의 연주로 이 곡은 조용히 막을 내린다.

세번째 곡 'COLD SMOKE' 에서는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것 마냥 코드에 의한 단순한 화음을 내주는 신세사이저가 곡이 빨라지면서부터 빠른 즉흥적인 연주를 들려주며, 중반부턴 다시 빨래줄 기타솔로가 시종일관 자유분방하게 애드립을 연주한다. 이 세번째 곡은 바로 이 앨범의 절정이다. 이 앨범의 특성과 색채를 한번에 보여주는 곡이 바로 이 세번째 곡인 것이다.

그리고 이곡은 한숨소리로 딱 끊어지듯이 끝이나고 네번째 'Ashes to Ashes' 와 다섯번째 곡 'Resurrection' 으로 이어지며 앨범의 막은 천천히 내리게 된다.

이 앨범을 듣게 된다면, 이것이 우리에게 예전부터 좀 소개되어 우리가 들을 수 있었던 텡저린 드림의 모습과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세번째 앨범 'ZEIT' 부터 이들은, 극히 불안정하고 실험성이 아주 강한 그 이전의 사이키델릭적 연주에서, 사운드가 단조로와 지고 단순한 전자음이 반복되는 특유의 그 건조한 전자사운드로 진로를 다소 변경하게 된다.

여하간 무척 실험적이고 종잡을 수 없도록 난해한 연주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또 특히나 사이키델릭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사랑할 수 있는, 그것도 무척 많이 사랑하게 될 것이 분명한 앨범이다.

그런데 좀 유의할 점은 이들의 연주가 무척 자유롭고 실험적이라 하더라도 일정한 범위에서 벗어나질 않기 때문에 듣기 괴롭거나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든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뭐랄까, 정적속에서 공포감을 주는 연주라고나 할까, 아뭏튼지 매력있는 앨범임에 분명하다.

이 앨범은 소음이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이다.

윤석화

577102@hitel.net

93.10

Tangerine Dream [Encore]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음반은 1977년에 발표된 탠저림드림의 2번째 Live음반으로서 최전성기의 맴버중에 한 사람인 피터바우만의 마지막으로 참여한 음반입니다. 이 음반을 기점으로 탠저림드림의 사운드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는데 그들의 초창기적 사운드를 좋아하는 분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음반입니다.

더불어 2장짜리 미국라이브 음반이지만 CD로는 한장으로 일본에서 발매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변화된 지금의 탠저림드림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그들의 진정한 매력은 초장기의 에드가 프로이제,피터바우만,크리스후랑캐의 3인조로 활동하던 1972년부터 77년까지 라고 봤을때 이 음반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다고 봅니다.

총 4곡이 수록되있는데 전곡모두 그들의 전성기와 비교했을때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책에 소개된것처럼 신서사이저가 창출해내는 규칙적인 리듬의 연속반복,순차적 변화 또 다른 신서사이저와의 조화를 통해 물리적인 현상과 영적인 면을 하나로 조화시킨 듯한 느낌을 주는데 라이브여서 그런지 더욱 생생한 그들만의 독특한 연주가 일품입니다.

수록곡은 다음과 같습니다.

1. Cherokee Lane (16:14) 2. Monolight (19:53) 3. Coldwater Canyon (18:03) 4. Desert Dream (17:46)

사실 탠저림드림의 음악은 자질구레한 설명보다는 직접듣고 느끼는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탠저림드림의 음악을 무척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제 막 이들의 사운드에 깊이 빠져있는 분들에게는 구하기 힘든 이 음반보다는 기존에 라이센스로 나와있는 전성기때의 음반과 이 음반이후에 나온 Cyclone,Force Majeure,Tangram모두 추천하고 싶습니다.

Cyclone음반은 그들의 걸작중에 하나인 Bend cold sidewalk가 수록된 음반으로서 총 3곡이 수록되 있는데 나머지곡 역시 중반기를 대표하는 좋은곡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3음반은 피터바우만의 빠진 상태여서 그런지 어떤면에서는 기존의 사운드와는 또 다른 실험적인 면이 눈에 띄는군요.

Force Majeure역시 중반기를 대표하는 음반으로 추천하고 싶고 Tangram은 Cyclon음반과 더불어 방송을 통해 그들의 또다는 걸작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반기음반 가운데에서는 여러분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걸작입니다.

Tangram이후의 음반들 부터는 눈에띄게 변화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지만 몇몇 곡에서는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곡들도 많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진

http://dreamday.wo.to

96.6

Tangerine Dream - Encore

오늘 내가 글을 쓰고자 하는 앨범은 텐저린 드림의 앙콜 이라는 앨범이다. 내가 고등학교때 우연히 알게 되어서 들었던 그룹인데 진짜 솔직히 말한다면 몇년전 부터 거의 안듣는 그룹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그런지 몇년만에 들어서 그때의 감동은 많이 사그라졌지만은 그래도 약간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었다.

난 어렸을때 꿈이 우주비행사(지구를 떠나 다른 천체를 여행할수 있는 항공기를 모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되기에는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나에게 우주의 신비함처럼 들리는 음악들은 나에게 그때의 꿈을 생각나게 해주었지... 그래서 난 그런 음악을 퍽 또는 무척 관심이 많아서 열심히 들었던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들은게 별루 없군...

그래서 난 텐저린 드림의 그 윙윙거리는 사운드에 나의 마음을 싣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싶은 생각이 아주 아주 아주 조금 들곤 했었나보다...

그들의 음악은 상당히 지루한 면을 내포하기때문에 이런 종류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빼고는 축복받기는 힘들것이다. 지금 고도로 발달된 전자음악 사운드에 비해 이 음반의 사운드는 세련미는 떨어질지는모르지만 그래도 들어볼만한 앨범인것 같다.

박은정

ALGERNON

98.2

Tangerine Dream - Cyclone

항상 눈으로 글만 읽으며 사는 회원 아닌 회원이었지만.. 오늘은 글을 하나 올려 볼까 합니다. 텐저린 드림의 78년도 작품이자 통산 11번째 앨범인 cyclone을 소개합니다.

텐저린 드림은 사실 소개할 필요가 없는 독일 일렉사운드의 거물 그룹이죠 제 주위의 분들은 사실 텐저린 드림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그런 분들도 텐저린 드림이 일렉트로닉 전자 음악을 논할때 빠지지 않는 대그룹이라는 사실은 인정을 하죠. 하지만 그 들이 워낙 다작을 한 스타일이었고, 또 후기에서 뉴에이지 로 방향을 전환해서 다소 폄하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뉴에이지 팬들중에서도 텐저린의 팬이 있을정도로 후기의 앨범들도 사실 훌륭한 앨범들이라고 생각은 하지만요.

다 아시는 애기라, 굳이 사족을 다는거 같지만 잠깐이나마 그들의 역사-이 앨범 발매 이전의 자취를 살펴보죠. 텐저린 드림의 리더 에드가 프로제는 본래 전위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미술지망 학도였던 그는 당시 독일을 휩스고 있던 싸이키델릭 뮤직에 깊이 경도되어, 5인조의 멤버로서 텐저린 드림을 조직합니다. 5인조의 그룹을 해체하고 에드가는 2명의 멤버를 영입하여 3인조의 텐저린드림을 다시 조직하는데 이때 영입된 인물이 거물, 클라우스 슐츠와 콘래드 쉬니츨러.였습니다. 이 두거물은 데뷔 앨범 이후 탈퇴하고 에드가는 피터 바우만과 크리스 프랑크를 영입하여 alpha centauri atem..zeit..phaedra..rubycon...ricochet등의 명작을 남깁니다.

그런데 피터 바우만은 77년의 라이브 앨범 encore를 끝으로 탈퇴하고 스티브 졸리프라는 인물이 그 자리를 메꾸게 되는데, 이 인물역시 싸이클론 이후 그룹을 떠나고 그 뒤를 요하네스 쉬멜링이라는 인물이 참여하여 다시 안정적인 멤버진을 형성하는데....다..그러면 이 앨범 싸이클론이 텐저린 드림의 역사에서 극히 드물게도 보컬이 삽입된 형태를 지니게 된 이유를 알것도 같습니다...(온라인으로 쓰려니 다소 횡설수설이 되는군요...)

이 앨범 싸이클론은 (제가 들어본) 텐저린 드림의 음반중 가장 록적인 요소가 강한 앨범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텐저린 특유의 몽환적인-몽실몽실 사운드가 아닌 다소 다가서기 쉽고, 이해라기 쉬운 형태를 치니고 있습니다. 아마 새 멤버 스티브 졸리프의 영향이 아닌가 하는데- 여기서 그는 보컬도 맡지요-이 앨범 이후의 행로에 대해서는 저의 무식탓으로 아는 바가 없습니다.

첫곡 bent cold sidewalk는 전자음으로 변조된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로봇의 목소리 같은...곧이어 터져 나오는 전자음들 속에 드럼소리가 무척이나 강하게 들려나옵니다. 반복적인 비트로 울려퍼지는 전자음은 여전하지만 잔잔하고 강약의 고저 없이 들려오던 이전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다이나믹한 느낌이 듭니다. 박력있는 도입부가 지나면 또다시 텐저린 특유의 전자음으로 돌아오는 느낌인데 그러면서도 이전의 몽환적인 음악은 분명히 아닙니다. 13분의 다소 짧은 이곡은 텐저린 드림의 전자음과 결합된 보컬이 무척이나 인상적이고..그리고 무엇보다도..쉽습니다..(^^)..달리 표현할 말이 없군요..멜로디도 귀에 금방 익숙해지는..훌룡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곡은 5분 남짓한 소품인데..rising runner missed by endless sender라는 곡으로 긴장감이 넘치는 베이스 음에 여러가지 전자 음향이 섞이며 다시 그위에 보컬이 흐릅니다. 짧지만 멋진 곡입니다.

자 마지막으로 텐저린 드림의 본연의 모습에 가장 충실한 곡이 등장합니다. madrigal meridian으로 곡으로 반복되는 전자음들의 향연과..미묘하게 달라지는 강약의 고저...전형적인 텐저린 드림의 사운드지만..기존과는 다르게 확실히 록적인 비트가 더욱 강하게 나타난것 같습니다. 유난히 강하게 들리는 드럼사운드도 그렇구요. 20분이 조금 넘는 이 곡을 마지막으로 싸이클론은 끝을 맺습니다.

온라인으로 쓴글이라 두서가 다소 없음을 이해하시고...(처음으로 올린글이니 이쁘게 봐주셔요..^^)..텐저린의 음반중에서 이색적인 이 음반을 기회가 나시면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ricochet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이들의 앨범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