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Sylvian

Dead Bees on a Cake & Discography

David Sylvian - Dead Bees on a Cake

조철민 (pollen@shinbiro.com)

안녕하세요.
도넬라 아줌마의 홈페이지는 쩝..... 컴퓨터 잘 못하시나 봐요 ^^
직감적으로, 아줌마가 직접 만든 것 같은데, 아님 아드님이 만들거나,
따님이..... 어쨌든 그래도 없는 디자인 감각을 무릅쓰고 "직접 한다"는
방식이 보기에 싫지는 않네요.
이 일로 리베로님이 아트록계에 널리 필명을 떨치고 계신 분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네요. 좋겠다........

각설하고.....
제가 좋아하는 David Sylvian이 새 앨범을 냈습니다!
술 마시고 기숙사 들어가다가 향음악사에 걸려 있는 걸 보고
어? 하고 들어가서 아! 하고 당장 사 왔습니다.

Shinya Fujiwara라는 일본인인 듯한 사람이 표지 그림을
그렸는데 아주 음침한 색조의 동춥니다. 금색임에도 불구하고.......
"If we make a poem of celebration, it has to include a lot of
darkness for it to be real"이라는 그다운 quote를 달아 놓았습니다.
"왜 내 목소리가 이렇게 어둑어둑하냐, 난 '천사표' 목소리가 아무리
해도 안 나온다, 그런데 이런 말도 있더라, 그러니까 너무 이상하게
생각지는 말아달라"고 하는 거 같네요.

Riuichi Sakamoto, Steve Jansen 등 <japan> 시절부터 함께
활동한 사람들이랑, 그 외 이름 들어본 듯한 사람은 Bill Frisell이란
사람이 있네요. 그 외엔 모르겠슴.

David Sylvian의 근황은, 최근에 New York으로 이사갔고, 어떻게
어떻게 만난 Ingrid Chavez라는 시인과 결혼했고, 지금은 잘 살고
있다, 기분 좋다.......뭐 그 정도인 것 같습니다. 런던에서 "미국 별로
안 좋다고 하더니 너 왜 배신때리고 거기서 살아?" 운운할 법 같기도
한데.....(추정일 뿐임) 근데, 같이 찍은 사진 보니 부럽네요. 둘 다
시인이고 잘 통할 거 같고, 유치한 사랑 싸움은 안 할 거 같고, 영적으로
막 교감이 될 거 같은...... 문제는, 이 Ingrid라는 사람이 David에게
"당신.....다시 화장하면 같이 안 살 거야......" 그랬는지, 으흑, 거의
조지 마이클 풍으로 머릴 자르고 수염을 기른 약간 쪼글해진 그의
사진이 사실 충격적입니다. (실은 Japan 이후엔 화장 안 하고 다녔죠)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색은 여전합니다.

으....으....으....흐....흐....흐....
나.....나...나나난나.......

전반적으로 그의 86년(? 아마 맞을 듯) 걸작 앨범 "Secrets of the
Beehive"와 비슷한 분위기고, 좀 더 Ambient 쪽으로 기울고, 사운드는
더 풍부해지고, 목소리는 약간 더 선명해지고, 전반적으로 조화로운 텍스처
위에 약간씩 변화를 보이네요. 블루스 트랙도 하나 있고(but, 실패인 거 같음)
David Sylvian 팬들은 "최고의 앨범"이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는 듯 합니다.
크게 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타이틀 곡인 "I Surrender"가 일단은 제일
귀에 들어오고요. 나머지 트랙들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흡사합니다. 신서사이저
자욱히 깔고, 오키스트레이션도 심심찮게, 악기의 음색과 딱 맞아 떨어지는
보이스 컬러에, 간혹 뻘 속에 주둥일 묻고 부는 듯한 관악기들.........

이런 앨범은 그냥 틀어놓고 처음부터 끝까지 '분위기 조성'용으로 좋지요.
앰비언트가 다 그런 듯 하지만.......차를 타고 시속 10km 쯤으로 느릿느릿
진행하면서.....결코 멈추지는 않고.....계속 진행하면서.....스윽스윽 공간
이동.......스윽스윽 나무가 다가오고......스윽스윽 헛것도 간혹 보이고.....
케.?위에 빠져 죽은 벌들도 얼핏 보이고.......

여하튼, 립스틱 짙게 바르고 나왔을 당시의 Japan과 비교해 들어보면
재밌습니다. '우웩우웩' 스타일의 보컬에 저 듀란듀란의 사이먼 르 봉과
록시 뮤직의 브라이언 페리가 있을진대......사이먼 르 봉은 그대론 거
같고(사실 잘 모름), 브라이언 페리는 야들야들한 중년의 카사노바 스타일로
변했고, 그러나 우리의 데이빗 실비언은 "나 사실은 이랬어, 내 화장빨에 속았지?"
하듯이 무겁고 음침하고 성숙한 영혼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믿기지 않는다면,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secrets of the beehive>를
추천합니다. 그의 첫 솔로작인 <brilliant trees>는 사운드는 Japan 스타일이
약간 남아있지만 보컬은 지금의 느낌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이고요.
참고로, 엄청 어두운 음악 좋아하시는 어떤 분이 "Beehive는 너무 어둡더라"
그러시던데.......Alan Parker, <엔젤 하트>류의 영화를 보고 동물적으로 막
끌리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들으실 이유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끝.

David Sylvian - Everything & Nothing (2000)

안병욱 (brave@hdec.co.kr)

데이빗 실비앙의 예전 솔로앨범들의 2장짜리 컴필레이션 음반이죠..
일렉+익스페리멘탈+엠비언트+아방+뉴에이지의 짬뽕 사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껜 더 할 나위 없는 선물...

David Sylvian Remaster 소식

이동훈 (the_last_lie@yahoo.com)

david sylvian에 대한 새로운 소식~!
1. 버진을 떠나서 새로운 레이블을 잡았는데... 아마도 워너
뮤직 산하의 ClassicLab일 가능성이 90% 이상일거라는군요.

2. 일본에서 발매된 Camphor의 속지에 담긴 데이빗 실비앙
본인의 말에 의하면

"Virgin are in the process of re-mastering the solo catalogue
and are including the Alchemy CD previously only available
as part of the limited edition " Weatherbox" set.
Pieces that failed to find a home on the compilation ( Steel
cathedrals, Words with the Shaman) will once be widely available"

2000년 부터 계속 떠돌던 재발매 계획이 어느정도 굳히기에 들어
간 느낌이네요. 본인이 이렇게까지 말을 했으니... 아마도 올해
말쯤에는 전작(적어도 brilliant tree, alchemy, gone to earth
(제발 2CDs로!!), secrets of the beehive 이렇게 4장은 확실히
나오겠네요^^*)을 깔끔한 사운드와 깔쌈한 커버로 다시 만나게
될듯... 개인적인 욕심으론... 대부분이 절판된 싱글의 b-side를
모아논 컴필 앨범이나 (정말 욕심을 낸다면 절판된 싱글 한장 한
장을 디지팩으로 만들어서 한정 박스 형태로 발매한다던가^^;)
weather box를 다시한번더 찍었으면 하는데...이 박스에 대한 얘
기는 쏙 들어간듯. 흑. 기존의 박스에 '죽은 벌'까지 합하고, 디
자인은 예전과 같되 시디 케이스를 일반 쥬얼이 아닌 책자 형태
로 해서(레드 제플린 전작 박스 생각하심 됨) 쥬얼에 있던 디자
인은 두꺼운 셀로판지에 하면... 참 좋을것 같은데... 사실 그렇
게 하기가 쉽지 않겠죠.